
한국선급(KR)과 현대자동차·기아가 선박 환경에서 모바일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의 자율주행 실증을 세계 최초로 수행하며 스마트선박 기술 고도화에 나섰다.
KR은 현대차·기아, HMM, HMM 오션서비스(HMM OS), 고성엔지니어링과 공동으로 지난 6일 경남 창원시 CJ대한통운 철재전용부두(적현부두)에 정박 중인 다목적선 'HYUNDAI DUBAI'호에서 모베드 선상 주행 실증을 실시했다고 16일 밝혔다.
모베드는 현대차와 기아가 공동 개발한 소형 모바일 로봇 플랫폼이다.
4개의 바퀴가 각각 독립적으로 높낮이를 조절하는 DnL(Drive-and-Lift) 기술이 적용돼 흔들림이 많은 선박 환경에서도 상판을 수평으로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상부에 카메라와 점검 장비, 물류 적재함 등을 탑재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모베드는 2022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기술 고도화를 거쳐 지난해 일본 국제로봇전시회(IREX)에서 양산형 모델로 선보였다. 올해 CES에서는 로보틱스 부문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실증에는 각 기관의 전문 역량이 투입됐다.
현대차·기아는 모베드 플랫폼과 제어기술 개발을 맡았고, KR은 로봇 관련 국제 규정과 안전·성능 기준 검토를 담당했다. HMM과 HMM OS는 스마트선박 운용 및 원격관제를, 고성엔지니어링은 상부 솔루션 개발과 시스템 통합을 수행했다.
실증은 선박 내 컨테이너 화물구역과 선상 통로 등 두 개 구역에서 진행됐다.
컨테이너 적재 구역에서는 직선·곡선 주행과 저속·고속 주행, 경로학습, 자율주행 기능이 모두 정상 작동했다. 폭이 좁은 선상 통로에서는 저속 주행과 경로학습을 완료했으며, 공간 제약으로 인해 자율주행 대신 수동 조작 방식으로 운행했다.
참여 기관들은 이번 실증을 통해 넓은 화물구역에서는 별도의 시설 개선 없이 로봇을 투입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특히 폭발성 또는 유독성 화물이 적재된 구역 등 작업자 접근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로봇 활용 가능성을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선상 통로나 기관실과 같이 협소하고 복잡한 공간에서는 추가 장비 도입이나 소형 플랫폼 적용이 필요하다는 과제도 확인됐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 박민우 부사장은 "모베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하며 글로벌 로봇 생태계를 확대하고 있다"며 "이번 실증은 선박 환경에서 자율주행 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확인한 사례로, 데이터 플라이휠 구축을 통해 기술 고도화와 적용 분야 확대를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헌 KR 부사장은 "화물구역 견시 업무와 자재 운반 등 선박 내 로봇 활용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안전·성능 기준 정립과 후속 실증 협력을 통해 스마트선박 생태계 확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