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미국 연예매체 더랩 등 외신을 종합하면 라이언스게이트는 투자은행과 함께 외부에서 접수된 인수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TV 제작사 바니제이를 비롯해 프랑스 미디어완 등이 잠재적인 인수 후보로 거론됐다. 거래가 성사되지 않고 라이언스게이트가 독립회사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
바니제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빅 브라더’와 ‘서바이버’ 등을 제작한 글로벌 콘텐츠 기업이다. 올해 올쓰리미디어와 약 80억 달러 규모의 합병을 마치고 세계 최대 독립 TV 제작사로 몸집을 키웠다. 합병 법인은 25개국에서 170개 이상의 제작·라이브 이벤트 회사를 운영하며 약 26만 시간 분량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더랩은 바니제이 경영진이 올쓰리미디어와의 통합 작업을 진행하면서도 추가 인수·합병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콘텐츠 산업에서 넷플릭스와 디즈니 등 대형 스트리밍 사업자에 맞서기 위해 제작 규모와 지식재산권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인수 후보를 둘러싼 보도에는 차이가 있다. 프랑스 볼로레그룹이 유료방송사 카날플러스의 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라이언스게이트 인수를 검토했다는 보도가 나온 반면, 더랩은 버라이어티를 인용해 볼로레가 실제 입찰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대신 프랑스 제작사 미디어완이 라이언스게이트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으로 추가 거론됐다.
미디어완은 1월 30일 영화 제작자 피터 처닌이 설립한 노스로드컴퍼니 인수 계약을 공식 발표한 뒤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며 글로벌 제작 사업을 확대했다. 노스로드컴퍼니에 이어 라이언스게이트까지 확보할 경우 영화·TV 제작과 배급, 대규모 콘텐츠 판권을 아우르는 글로벌 미디어 기업으로 영향력을 넓힐 수 있다.
라이언스게이트는 ‘존 윅’, ‘헝거게임’, ‘트와일라잇’, ‘쏘우’, ‘나우 유 씨 미’ 등 다수의 흥행 시리즈를 보유하고 있다. 영화 사업부는 8개 레이블을 통해 연간 40편 이상의 작품을 내놓고 있어 인수 기업이 단숨에 할리우드 제작·배급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매물로 평가된다.
라이언스게이트의 매각 가능성이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회사는 2025년 5월 유료방송·스트리밍 사업자 스타즈와 완전히 분리돼 각각의 상장사로 출범했다. 이후 ‘듄’ 시리즈 제작사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가 라이언스게이트 인수를 검토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행동주의 투자자 앤슨펀드도 스타즈 분리 과정에서 라이언스게이트에 회사 전체 또는 일부 자산 매각을 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최근 인수설에 이름을 올렸던 넷플릭스는 라이언스게이트 인수에 관심이 없으며 협상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부인했다.
라이언스게이트와 바니제이는 인수설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관련 보도 이후 라이언스게이트 주가는 15일 미국 증시에서 5% 넘게 상승했지만 구체적인 제안 가격이나 협상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