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부와 무역 분쟁 중인 한국 기업이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주 회사에 200만달러를 지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양측은 골프장 프로젝트를 위한 정상적인 거래이며 무역분쟁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한국 베이스그룹이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주회사에 200만달러를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거래는 지난달 말 공개된 트럼프 대통령의 연례 재산신고서에서 처음 확인됐다. 문서에는 해당 지급이 “의향서의 일부이자 반환되지 않는 개발비”라고 기재됐다.
베이스그룹의 계열사인 코리아알루미늄은 미국 정부와 수년째 무역 분쟁을 벌이고 있다. 조 바이든 당시 행정부 시절인 2022년 상무부는 중국산 알루미늄에 부과된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이를 원료로 한 금속 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것으로 보이는 한국 기업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2025년 코리아알루미늄을 포함한 업체들의 특정 대미 수출 품목에 대해 별도의 관세를 부과했다.
또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미국 알루미늄 업계 단체로부터 코리아알루미늄을 포함한 수입업체에 대한 높은 관세 조치를 연장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현재 중국산 알루미늄을 미국으로 수출할 경우 이에 대한 수입 관세를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그의 가족들이 베이스그룹이나 코리아알루미늄을 위해 미국 당국자들에게 개입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 베이스그룹 역시 자사가 미국의 무역 규정을 위반했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베이스그룹과 트럼프 가문은 이 돈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골프장 프로젝트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측은 “우리는 수십 년 동안 골프, 호텔 및 부동산 사업에 종사해왔으며 전 세계 수많은 기업과 거래를 해왔다”며 “이번 거래가 정당한 사업적 고려 사항 이외의 다른 이유로 이뤄졌다는 주장은 순전한 허구”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금전 거래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중 외국 기업들과 개인적인 재정적 유대를 유지함으로써 자초한 위험한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NYT는 짚었다. 국제무역 전문 변호사이자 뉴욕 로스쿨 법학 교수인 배리 애플턴은 “헌법은 대통령이 이해 상충의 소지가 있는 상황에서는 항상 한 발 물러설 것이라는 전제 위에 수립됐다”며 “이는 국민에게 신뢰를 주기 위한 것으로, 국민은 대통령이 자신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지 의심할 필요가 없게 한다. 하지만 이번 사안에서는 그 점이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