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HD현대重, 필리핀 호위함 후속 정조준…‘14척+α’ 싹쓸이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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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정부, 기존 4차 사업 이후 호위함 2척 추가 계획 반영
HD현대중공업, 2016년 이후 필리핀 함정 12척 수주…해군 현대화 사업 사실상 석권
조기 인도·MRO 수행·상호운용성 앞세워 후속 물량도 유리한 고지

필리핀 정부가 수상함 전력 강화를 위해 호위함 최소 2척을 추가 발주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최근 거론된 잠수함 도입 검토와는 별개로 추진되는 신규 사업이다. 이에 따라 그간 필리핀 해군 현대화 사업에서 굵직한 수상함 물량을 독식해온 HD현대중공업의 추가 수주 기대감도 한층 커지고 있다.

1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필리핀 정부는 후속 호위함 2척의 발주 계획을 사실상 확정하고 관련 절차에 착수했다. 구체적인 발주 시점은 다소 유동적이지만, 이르면 올해 연말을 기점으로 사업 추진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사업 규모는 최소 8000억원대 중반에서 1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이 지난해 말 필리핀 국방부와 체결한 3200t(톤)급 호위함 2척 계약 규모가 8447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후속 2척 역시 유사 사양일 경우 최소 8500억원 안팎의 물량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탑재 장비 고도화, 물가·환율 변동, 추가 옵션 등이 반영될 경우 전체 사업 규모는 더 커진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해군 현대화 사업에서 2016년 최초 호위함 2척을 시작으로 2021년 초계함 2척, 2022년 원해경비함 6척, 지난해 말 호위함 2척까지 총 12척을 수주했다. 후속 2척까지 따내면 필리핀 해군 함정 누적 수주 물량은 최소 14척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HD현대중공업이 필리핀 함정 사업을 사실상 싹쓸이한 배경으로는 조기 인도와 운용유지(MRO), 상호운용성이 꼽힌다. 회사 측은 최초 수주한 호위함 1·2번함을 모두 조기 인도했고, 2022년부터 해당 함정에 대한 MRO 사업도 수행 중이다. 신조 함정을 빠르게 넘긴 데 이어 정비까지 맡으면서 필리핀 당국의 신뢰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필리핀 현지화에 공을 들인 점도 유효했다. HD현대는 필리핀 수빅 지역 조선소와 MRO 거점 활용 방안을 추진하며 현지 군수지원과 인력·정비 기반 확대에 힘을 쏟아왔다. 필리핀 해군 입장에서는 같은 조선사가 만든 함정을 중심으로 전력을 구성해야 교육, 정비, 부품 조달, 운용유지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향후 수빅 등 현지 기반이 강화될수록 후속 함정 발주에서도 HD현대중공업의 경쟁력이 커질 수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과의 협력 과정에서 단순한 함정 공급을 넘어 신뢰 관계를 쌓아왔다. 2020년 호위함 ’호세 리잘함’을 인도할 당시, 코로나19로 필리핀 내 방역물품이 부족하자 HD현대중공업이 마스크와 방역용품을 함께 전달한 사례도 단순히 사업 협력을 넘어서 깊은 파트너십을 보여주는 사례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작전환경에 맞춘 설계와 승조원 교육, 유지·보수까지 제공하며 단순 공급업체가 아닌 장기 파트너로 신뢰를 쌓아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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