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금천 등 중저가 지역까지 상승 흐름 확산
전문가 “공급 부족·규제 우려에 매수 심리 자극”

서울 아파트 시장의 상승세가 확산하고 있다. 6월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10건 중 약 6건이 직전 거래보다 높은 가격에 팔렸다. 이전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된 사례는 도심과 선호지역뿐 아니라 중랑·금천 등 외곽 중저가 지역에서도 폭넓게 나타났다.
13일 직방에 따르면 6월 서울 아파트 상승거래 비중은 57.1%로 전월(47.7%) 대비 9.4%포인트(p) 확대됐다. 전국 아파트 상승거래 비중도 같은 기간 47.3%로 1.6%p 늘었지만 수도권 특히 서울의 오름폭이 두드러지며 전체 상승 흐름을 이끌었다.
상승 거래는 서울 중심부에 이어 외곽으로도 번지고 있다. 5월에는 상승거래 비중이 50%를 넘긴 자치구가 5곳에 그쳤지만 6월에는 강남구와 광진구를 제외한 23개 자치구로 확대됐다. 자치구별로는 용산구(17.7%p), 마포구(15.8%p), 서초구(14.6%p), 관악구(13.3%p), 영등포구(13.0%p), 성동구(12.2%p) 등의 증가 폭이 컸다. 특히 중랑구(15.5%p)와 금천구(12.4%p) 등 상대적으로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에서도 상승거래 비중이 크게 늘었다.
경기 지역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6월 경기 아파트 상승거래 비중은 49.4%로 전월 대비 3.0%p 상승했다. 과천(22.7%p), 성남시 수정구(20.1%p), 광명(13.7%p), 성남시 분당구(10.7%p), 수원 영통구(8.8%p) 등 서울 접근성이 높거나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비중 확대가 두드러졌다.
화성 동탄구 역시 상승거래 비중이 8.6%p 늘며 다른 지역과 차이를 보였다. 동탄은 반도체 산업 투자 확대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개통에 따른 교통 개선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거래량과 상승거래 비중이 동시에 증가했다. 다만 이를 제외하면 서울과 경기 대부분 지역에서는 거래량 감소 속 상승거래 비중 확대가 나타났다. 실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월 7681건에서 6월 3105건으로 줄었고 경기 주요 지역 역시 30~70%가량 감소했다.
6월 지방 상승거래 비중은 44.3%로 전월 대비 0.2%p 하락했다. 강원·충남·울산 등 일부 지역은 상승거래 비중이 늘었지만 제주(-5.6%p), 전북(-4.6%p), 대구(-3.3%p) 등은 감소 폭이 컸다. 수도권 중심의 상승거래 확대와 달리 지방은 지역별 수요 여건에 따라 엇갈린 흐름이 이어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 내 상승거래 비중 확대의 배경으로 ‘공급 부족’과 ‘규제 강화 우려에 따른 매수 심리’를 꼽았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서울 내 아파트 입주 물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수요 대비 공급 부족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와 토지거래허가구역 시행 등 규제 강화 움직임, 전월세 시장 불안까지 겹치면서 실수요자들이 주거 안정을 위해 매수에 나서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 법무학과 교수는 “서울 내 상승거래가 이어지는 배경에는 서울 시내 공급 부족과 규제 강화 우려에 따른 매수 심리 자극이 있다”며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 가능성이 커지면서 ‘더 늦기 전에 매수해야 한다’는 심리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곽 지역으로 상승거래가 확산되는 것은 대출 여건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2030세대 등 젊은 실수요자들이 접근 가능한 가격대의 지역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