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동맹’서 ‘적’으로…애플, 오픈AI에 영업비밀 절취 소송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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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엔지니어, 오픈AI 이직 당시 부정 행위
사내 소프트웨어 버그 이용
이직 후에도 서버 접근 혐의
애플서 오픈AI로 넘어간 직원 400명 이상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2022년 12월 6일 TSMC 애리조나 공장에서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 연설을 듣고 있다. (애리조나/AFP연합뉴스)
AI 분야에서 협력해온 애플과 오픈AI가 차세대 기기 시장을 놓고 경쟁자로 돌아선 끝에 법정에서 맞붙게 됐다. 애플은 오픈AI가 자사 인력과 기밀을 체계적으로 빼내 하드웨어 사업에 활용했다며 영업비밀 절취와 기밀정보 부정 취득 소송을 제기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 북부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아이폰 엔지니어였던 창 리우가 신생 단계였던 오픈AI 하드웨어 부문으로 이직하던 당시 회사가 지급했던 맥북을 가져갔을 뿐 아니라 자사 동료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내부 정보를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특히 애플은 리우가 무엇보다 소프트웨어 버그를 이용해 사내 파일 서버에 계속 접근했다고 강조했다. 결정적인 근거로는 리우가 애플 동료였던 앨리사 펑에게 보낸 메시지를 제시했다. 메시지에는 “하하, 아직도 (네트워크 저장소에) 접속할 수 있다는 걸 알았어. 너무 웃기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애플은 리우가 접근 권한을 이용해 오픈AI에서 근무하는 동안에도 애플 프레젠테이션 자료와 하드웨어 설계도, 제조 관련 정보, 테스트 절차 등을 내려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펑이 리우에게 “준비됐어”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을 토대로 펑이 노트북을 이용해 류에게 사내 기밀을 보낸 것으로 판단했다. 펑도 메시지를 주고받은 몇 달 뒤 오픈AI 하드웨어 부문으로 이직했다. 펑은 오픈AI로부터 애플보다 몇 배 많은 연봉과 스톡옵션을 제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또 오픈AI가 애플에 재직 중이던 지원자들에게 면접 전까지 기밀 자료를 찾아오도록 독려했으며 심지어 오픈AI 사무실에서 열린 이른바 ‘쇼 앤드 텔’ 행사에 애플 하드웨어 부품과 시제품을 가져오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이번 사건은 오픈AI가 우리 회사의 기밀 정보를 체계적으로 확보하고 보유하며 활용하려는 노력을 보여주는 여러 사례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2024년 5월 21일 마이크로소프트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시애틀/AFP연합뉴스)
이에 대해 오픈AI는 “다른 회사 영업비밀에는 관심 없다”면서 “우린 전 세계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혁신적인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애플과 오픈AI는 원래 협력 관계였다. 그러나 AI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애플에서 오픈AI로 이직한 직원이 400명을 넘기면서 양사는 경쟁 관계로 바뀌었고 최근 몇 달 동안은 기밀 유출을 놓고 대립각을 세웠다.

이러한 갈등의 중심에는 전직 애플 임원인 탕 유 탄이 있다. 아이폰과 애플워치, 기타 여러 제품 디자인을 총괄했던 탄은 2023년 말 회사를 떠나 오픈AI 최고하드웨어책임자(CHO)가 됐다. 당시만 해도 애플은 2024년 2월까지 회사에 남아 인수인계를 할 수 있게 했지만 막후에선 탄이 이미 전 애플 디자인 총괄인 조니 아이브,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야심 찬 신규 하드웨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이유로 애플은 오픈AI와 함께 리우와 탄 CHO를 대상으로 소를 제기했다.

블룸버그는 “오픈AI에 지원한 애플 직원 가운데 최소한 한 명은 이러한 관행에 우려를 표명했다”며 “지원자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하드웨어가 면접장에 반입된 것을 보고 놀랐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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