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반등에도 부진한 성과 지속
정책 개편·기관 자금 유입은 기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기조에 맞춰 출시된 코스닥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줄줄이 두 자릿수 손실을 기록했다. 운용사가 성장성이 높은 종목을 직접 선별해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내겠다고 나섰지만, 코스닥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을 피하지 못했다.
13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3월 출시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코스닥액티브’는 이달 10일 기준 12.5% 하락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스닥액티브’는 14.9%, 한화자산운용의 ‘PLUS 코스닥150액티브’는 10.1%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13.5%, 코스닥150지수는 14.1% 하락했다.
코스닥지수와 코스닥150지수가 10일 하루 동안 각각 5%가량 반등하면서 액티브 ETF도 손실을 일부 만회했다. 9일 기준 세 상품 모두 20%대 손실을 기록했지만, 이날 코스닥 시장이 급반등하면서 낙폭은 10%대로 줄었다. 다만 하루 반등에도 출시 이후 누적 수익률은 여전히 마이너스(-) 수익률에 머물렀다.
코스닥 액티브 ETF는 올해 3월 국내에 처음 등장했다. 운용사가 종목과 투자 비중을 적극적으로 조절한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차별화된 수익률을 기대한 개인투자자 자금이 몰렸고, 일부 상품의 순자산도 빠르게 증가했다.
그러나 코스닥 시장이 크게 출렁이면서 적극적인 종목 선별도 힘을 쓰지 못했다. 연기금 등 기관 수급이 약화한 데다 ETF가 집중적으로 편입한 반도체 밸류체인과 바이오, 이차전지 소재, 로봇 관련 종목이 동반 조정을 받은 영향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간 수익률 격차도 상품 성과에 부담을 줬다. 올해 코스피가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9000선을 돌파하는 동안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최근 코스피가 조정을 받는 과정에서도 자금이 코스닥으로 옮겨가기보다 두 시장이 함께 하락하는 흐름이었다,
코스닥 기업의 펀더멘털뿐 아니라 코스피 대형주로의 자금 쏠림이 수익률 격차를 확대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부진에는 펀더멘털만큼이나 시장 쏠림도 영향을 미쳤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코스피 주도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의 시가총액 흐름은 코스닥과 유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정부의 시장 구조 개편과 기관 자금 유입이 코스닥의 반등 기반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정부는 부실기업의 신속한 퇴출을 위해 코스닥 시가총액 상장폐지 기준을 이달부터 기존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높였다. 내년 1월에는 300억원으로 추가 상향한다. 시장에서는 부실기업 정리가 본격화하면 단기적으로 일부 종목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코스닥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의 모험자본 공급 확대도 기대 요인이다. 정부는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를 통해 조달한 자금의 일정 비율을 중소·중견기업 주식과 채권, 벤처펀드 등에 공급하도록 제도를 개편하고 있다. 향후 5년간 150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국민성장펀드도 첨단산업과 혁신기업에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 중소형사 중심으로 코스닥 액티브 ETF가 활성화될 가능성도 나온다. 디에스자산운용은 이달 중순 첫 상품인 ‘DS 코스닥액티브 ETF’를 상장할 예정이다. 비상장 투자와 헤지펀드 운용 과정에서 축적한 기업 분석 역량을 활용해 시가총액보다 실적과 성장성을 중심으로 종목을 선별한다는 전략이다.
정성인 디에스자산운용 ETF본부장은 "코스닥 투자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투자해서는 안 되는 시장은 아니다"라며 "코스닥 시장 전체가 부진했을 뿐 실적과 성장성을 갖춘 대표 종목들은 큰 폭으로 상승한 점을 보면 아직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