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구조개편 다시 속도…‘여수 1호’ 이달 승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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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여천NCC·한화·DL 등 4개사 참여…연말 절차 마무리 목표
대산·여수서 연 250만t 감축 전망…‘샤힌’ 가동 앞둔 울산이 마지막 변수로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중동 전쟁으로 잠시 지연됐던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구조개편이 다시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여천NCC와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DL케미칼 등이 추진하는 ‘여수 1호’ 사업 재편안이 이달 중 정부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상업가동을 앞둔 울산산단이 마지막 변수로 남아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과 여천NCC, DL케미칼, 한화솔루션 등 4개사가 참여하는 여수 1호 사업 재편안이 이달 중 정부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재편안은 롯데케미칼 여수공장의 나프타분해시설(NCC)을 분할해 여천NCC와 통합하고 롯데케미칼과 한화솔루션, DL케미칼이 보유한 일부 다운스트림 설비를 묶는 것이 골자다.

NCC 감축은 여천NCC 2·3공장을 폐쇄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3공장은 이미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연간 약 140만t(톤)의 에틸렌 생산능력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참여 기업들은 연말까지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 통합법인을 출범한다는 목표다. 다만 출자 구조와 설비 가치 평가 등을 놓고 막바지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월 정부 승인을 받은 ‘대산 1호’ 프로젝트도 후속 절차를 밟고 있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롯데대산석화가 6월 1일 공식 출범했고, 9월 1일 자로 HD현대케미칼이 롯데대산석화를 흡수합병할 예정이다. 합병 이후 연 110만t 규모의 NCC 가동이 중단된다.

여수 1호 프로젝트까지 마무리되면 대산과 여수에서만 연 250만t가량의 생산능력이 줄어든다. 이는 정부와 석유화학업계가 지난해 사업재편 자율협약을 맺으며 설정한 연 270만~370만t 감축 목표의 하단에 근접한 규모다.

추가 감축 카드로는 LG화학과 GS칼텍스가 참여하는 ‘여수 2호’가 거론된다. 다만 양사의 이해관계가 다르고 지배구조 문제도 얽혀 있어 최종안 제출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울산산단의 구조개편 논의도 여전히 더디다. 에쓰오일은 최근 건설사로부터 샤힌 프로젝트의 기계적 완공 통보를 받고 설비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샤힌 프로젝트는 연 180만t 규모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갖췄다. 다만 샤힌 프로젝트는 아직 상업 가동 전인 데다 기존 NCC와 달리 고효율 설비라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에쓰오일은 SK지오센트릭·대한유화 등과 구조개편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울산이 감축 논의에서 빠지거나 감축 규모가 크지 않을 경우 형평성 논란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산과 여수 기업들만 설비 감축 부담을 떠안는 구조가 될 수 있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산과 여수 재편만으로도 감축 목표치에는 근접할 수 있지만, 구조개편에 참여하지 않은 기업들이 에틸렌 공급 축소에 따른 수혜만 누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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