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인적분할, 김동관 중심 존속법인 선명해진다…승계 구도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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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우주·에너지·금융은 존속 한화에…로보틱스·유통은 신설법인으로
김동관 중심 국가전략산업 축 부각…김동선 테크·라이프 색채도 뚜렷
한화는 계열분리 선 그었지만, 장남·차남 사업 분리 가능성도 촉각

▲한화 본사 전경 (한화)

㈜한화가 오는 1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인적분할 안건을 의결할 예정인 가운데, 이번 분할이 한화그룹의 사업 재편과 승계 구도에 미칠 영향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다음 달 1일을 기일로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으로 인적분할을 추진한다. 분할 이후 존속법인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 한화생명 등 그룹 핵심 계열사가 남는다. 신설법인에는 한화비전,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로보틱스, 한화모멘텀 등이 이동한다.

재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계열사 배치다. 존속법인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주도해온 방산·조선·해양·에너지 축과 차남 김동원 사장이 맡아온 금융 사업이 남는다. 반면 삼남 김동선 부사장이 이끌어온 유통·레저·로보틱스 등 테크·라이프 부문은 신설법인 신설법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칭)'으로 분리된다.

이에 따라 존속 한화는 방산·우주·에너지·금융 중심의 지주 성격이 강해질 전망이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상방산, 항공엔진, 우주발사체를 아우르는 핵심 계열사다. 한화오션 인수 이후 해양방산과 특수선, 한화시스템의 항전·위성 사업까지 연결되면서 김동관 부회장 중심의 방산·우주 밸류체인이 존속법인의 핵심 축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는 로보틱스, 기계, 보안, 유통, 호텔·레저 등 성장성과 소비자 접점이 있는 사업을 묶는 별도 플랫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로보틱스와 한화모멘텀을 중심으로 한 테크 사업과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라이프스타일 사업이 한 법인 아래 놓이면서 김동선 부사장의 사업 색채도 뚜렷해질 전망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적분할이 당장 계열분리로 이어지지는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3형제의 사업 영역을 구분하는 첫 단계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김동선 부사장의 테크·라이프 부문이 신설법인으로 분리된 만큼, 향후 존속법인 안에 함께 남는 김동관 부회장의 방산·에너지 축과 김동원 사장의 금융 축도 별도 재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금융 계열은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자산운용, 한화투자증권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방산·우주·에너지 사업과는 산업적 성격이 다르고, 금융지주 규제와 자본정책, 배당정책 등에서도 별도의 경영 논리가 작동한다. 이 때문에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분할 이후 시장이 존속법인 내부의 방산·에너지와 금융 사업 간 관계를 다시 들여다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다만 한화는 추가 계열분리 가능성에는 선을 그은 상태다. ㈜한화는 지난 1월 분할 발표 당시 컨퍼런스콜에서 최대주주 간 추가 계열분리나 지분 정리·교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화는 분할과 함께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월 이사회에서 보통주 약 445만주, 약 4562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의결했고, 잔여 구형 우선주도 장외매수 방식으로 전량 취득해 소각하기로 했다. 주당 배당금도 기존 보통주 800원에서 1000원으로 25% 올렸다.

이번 인적분할은 김동관 부회장 중심의 국가전략산업 축, 김동선 부사장의 테크·라이프 신설법인, 김동원 사장의 금융 사업이 향후 어떤 방식으로 정리될지 가늠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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