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기술적 분석, '차트'는 과연 쓸모가 있을까 [e가상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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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MetaVX

인공지능(AI)이 금융시장 분석 핵심 도구로 자리 잡으면서 차트를 활용한 전통적인 기술적 분석 역할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처럼 차트 패턴만으로 가격을 예측하는 시대는 저물고 있지만, 투자 위험 관리 도구로서 기술적 분석의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11일 고팍스아카데미는 최근 발간한 'AI 시대의 기술적 분석: 차트는 아직 쓸모가 있을까' 보고서를 통해 AI 시대에도 기술적 분석은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목적은 '손실을 통제하는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기술적 분석을 가격과 거래량을 통해 시장 참여자의 행동과 심리를 읽으려는 시도라고 정의했다. 특히, 단기 시장에서는 기업 펀더멘털보다 유동성과 수급이 가격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 차트는 여전히 시장 압력을 보여주는 유용한 도구라고 평가했다.

다만, 대부분의 기술적 분석은 사후적으로는 그럴듯하게 설명할 수 있지만 실제 투자에서는 검증이 쉽지 않다는 점을 한계로 지적했다. 가격이 움직인 뒤에는 '건강한 조정이었다'거나 '휩쏘(속임수)였다'는 식의 해석은 가능하지만, 투자 전략으로 활용하려면 객관적인 기준과 반복 가능한 규칙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틀릴 수 없는 분석은 좋은 분석이 아니며, 실패한 예측을 더 큰 시간축으로 계속 연장하는 것은 전략이 아니라 이야기"라며 분석이 틀렸음을 인정할 수 있는 '무효화' 기준을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러한 문제는 변동성이 크고 24시간 거래되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더욱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캔들 패턴이나 지지·저항선만으로 시장을 해석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실제 가격은 현물과 선물시장, 레버리지 거래, 강제청산, 유동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는 단순히 가격이 특정 선을 돌파했는지만 볼 것이 아니라 가격 움직임의 배경을 함께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물 매수에 따른 상승인지, 선물 레버리지 확대 때문인지, 미결제약정과 펀딩비가 과열 국면인지, 특정 가격대에 손절 주문과 롱·숏 포지션 청산 물량이 집중돼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차트 위의 선이 아니라 그 선을 기준으로 쌓인 주문"이라고 설명했다.

AI의 발전은 인간 투자자의 역할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AI는 초단위 가격 데이터뿐 아니라 호가창, 온체인 데이터, 뉴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심리 등 방대한 정보를 동시에 처리해 조건부 확률을 계산할 수 있는 반면, 인간은 제한된 정보와 직관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단기 가격 방향을 예측하는 경쟁에서는 인간이 AI를 앞서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인간 투자자의 역할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어떤 시장 국면에서 특정 신호가 유효한지 판단하고, 예상이 빗나갔을 때 손실을 어디서 제한할지 결정하는 것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이라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AI 시대의 투자 경쟁력은 미래를 가장 잘 맞히는 능력이 아니라, 자신의 판단이 틀렸음을 얼마나 빨리 인정하고 엄격하게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며 "기술적 분석 역시 예측 도구가 아니라 생존 확률을 높이는 리스크 관리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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