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이어 기아도 '미래 신사업 협의'? 사측 "수용 불가"

기사 듣기
00:00 / 00:00

현대차 노사, 미래산업 전환 특별협약 합의
현대차 노조, 8일 2차 쟁대위 회의 진행
기아 노사도 고용 보장 관련 논의 지속

▲현대차 노조 임금협상 출정식.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사가 AI와 전기차 등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노사 협의 체계를 마련한 가운데 기아 노사 교섭에서도 유사한 성격의 요구안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아 사측은 국내공장 총고용 보장, 신차·후속차종 우선 배정 등 미래 산업 관련 요구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교섭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산업계에서는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 시행 이후 노조의 요구가 임금·복지 협상을 넘어 기업의 경영상 판단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사측과 단체협약 논의에서 고용보장 항목에 대해서 사측의 수용 불가 입장을 전달받았다. 노조는 국내공장 총고용 보장과 투자 확대, 신차·후속 차종 우선 배정, 해외 물량 이전 시 노사 합의 의무화 등을 핵심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기아 노조는 단순한 고용 유지 수준을 넘어 미래 투자와 생산계획까지 노사 협의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요구를 전면에 내세운 배경에는 자동차 산업의 급격한 구조 전환이 있다. 현대차그룹 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과 AI 기반 생산체계 도입이 빨라지고 미국 등 해외 생산 투자도 확대되면서 국내 생산 물량과 고용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반면 사측은 투자와 생산계획은 경영 판단 사항인 만큼 노사 협의 대상으로 확대하기 어렵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논의는 최근 현대차 노사가 잠정 합의한 신사업 진행 시 협의를 거친다는 내용과도 맞닿아 있다. 현대차 노사는 AI와 로보틱스, 전기차 공장 운영, 배터리 내재화, 수소연료전지 사업 등 미래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회사가 관련 정보를 노조와 공유하고, 고용과 연계된 사항은 협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기존에는 회사가 신사업 추진 시 노조에 통보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앞으로는 고용과 연계된 사안에 대해 협의 절차를 거치도록 하면서 노조의 참여 범위가 한층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현대차 노사는 미래 산업 전환과 관련한 협약에는 의견 접근을 이뤘지만 올해 임금교섭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사측의 첫 임금 제시안을 거부한 뒤 지난 6일부터 평일 연장근로와 주말 특근을 중단했으며, 8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부분파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기아 역시 이번 주 교섭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노조는 8일 실무교섭에 이어 9일 본교섭과 총력투쟁 선포식, 10일 추가 실무교섭을 예고한 상태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완성차 노조의 요구가 임금과 복지를 넘어 미래 투자와 생산 전략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생산계획과 투자 전략은 경영 판단 영역인 만큼 협의 범위가 지나치게 확대될 경우 신속한 의사결정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