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10년물 금리 상관계수 0.94·최근 60일 롤링 0.91, 한·미 금리 연동성보다 높아
전문가 “한은 금리인상 등 선반영 중..하반기 디커플링 가능성”

원·달러 환율 상승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한국은행 긴축 기조로 약세장을 이어가고 있는 국내 채권시장에 일본발 확대 재정 정책이 또 다른 부담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 정부가 대규모 재정지출을 예고하면서 일본 국채금리가 상승했고, 국내 국고채 금리도 동반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글로벌 금리 상승 압력이 다시 부각되는 모습이다.
7일 본지가 한국과 일본 10년물 금리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후 및 올 들어 이달 6일까지 상관계수는 각각 0.968과 0.941에 달했다. 최근 60거래일 롤링 상관계수 역시 0.905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기간 미국과의 상관관계는 각각 0.072, 0.887, 0.845를 기록했다. 최근 국내 채권 금리가 미국보다는 일본에 더 크게 연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상관관계란 ±1 사이 값을 가지며 양(+)의 값을 갖는다는 것은 두 변수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의미이며, 부(-)의 값을 갖는다는 것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뜻이다. 또, 절대값 1에 가까울수록 사실상 같은 폭으로 움직였다는 의미다. 60거래일 롤링 상관관계는 최근 60거래일간 두 변수가 얼마나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두 변수간 연동성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역시 값이 1에 가까울수록 최근 동조성이 강하다는 뜻이다.
일본 정부는 6일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 출범 이후 처음으로 경제재정운영 기본방침인 ‘호네부토(骨太)’를 발표했다. 성장과 투자 확대를 핵심으로 하는 이번 방침에는 적극적 재정 운용 기조가 담겼다. 시장에서는 재정지출 확대가 결국 국채 발행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주목했다.

국내 채권시장도 영향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35분 현재 장내채권시장에서 국고30년물 금리는 2.5bp 상승한 4.425%를 기록 중이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1일(4.438%,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기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일본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리 추가 상승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우혜영 LS증권 연구원은 “일본은 기준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서 재정지출 확대를 위해 국채를 더 발행해야 하는 만큼 수급 부담으로 금리가 오를 수밖에 없다. 미국도 연준 긴축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글로벌 금리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국내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고채 금리가 150bp 이상 상승하면서 한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상당 부분 선반영했다. 일본과 미국 금리가 추가 상승하더라도 국내 금리가 같은 폭으로 오르기보다는 하반기부터는 안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내년 국고채 발행 부담 완화 등 수급 개선 요인도 남아 있다. 글로벌 채권시장과 일정 부분 디커플링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일본의 적극 재정은 새로운 악재라기보다 시장이 이미 알고 있던 변수”라며 “이번 호네부토 발표는 기존 우려를 다시 확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향후 금리 방향은 일본보다 미국 물가와 고용지표가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역시 한은의 금리인상 여부보다는 환율과 미국 물가 흐름이 더 중요한 변수”라며 “글로벌 재정확대는 기간프리미엄을 자극하는 요인이지만 향후 미국 물가가 안정된다면 장기금리도 점차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