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오션이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 수주 기대감이 꺾이면서 장 초반 급락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4분 한화오션은 전 거래일 대비 20.59% 하락한 9만22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11만61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하루 만에 9만원대로 떨어졌다.
주가 급락은 캐나다 잠수함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가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차기 잠수함 사업(CPSP)의 우선협상대상자로 TKMS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카니 총리는 TKMS와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차순위인 한화오션과 협상을 개시할 권리를 보유한다고 덧붙였다.
CPSP는 캐나다 해군의 노후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는 사업이다. 3000톤급 디젤 잠수함을 최대 12척 도입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건조비와 30년 이상 유지·보수·정비(MRO) 비용을 포함한 총사업비는 최대 600억캐나다달러, 우리 돈 약 6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한화오션은 장보고-Ⅲ 배치-Ⅱ를 앞세워 TKMS의 212CD와 최종 경쟁을 벌여왔다. 한국 해군 실전 배치로 검증된 플랫폼과 경쟁사 대비 빠른 2032년 첫 함 인도 계획, 밥콕 캐나다 등 80여개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내세우며 수주 기대감을 키웠다.
다만 이번 결과는 기술력보다 지정학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캐나다가 양사 모두 작전 요구조건을 충족했다고 평가한 가운데, 독일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간 상호운용성과 독일·노르웨이·캐나다 3자 협력, 유럽 방산 공급망 결속을 앞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헌·이지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락을 가른 것은 스펙이 아닌 지정학”이라며 “발표 시점도 카니 총리의 나토 정상회의 출국 직전으로, 러시아 위협과 유럽 재무장 국면에서 나토 결속을 우선한 정치적 선택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주가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실적 훼손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해당 사업은 본계약 체결이 2028년, 매출 인식은 2029년 이후로 예상됐던 만큼 단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연구원은 “주가는 수주 기대 선반영분의 되돌림이 불가피하나 CPSP 가치는 기존 밸류에이션에 반영되지 않았던 옵션 성격”이라며 “이벤트 소멸에 따른 낙폭은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수급 이슈”라고 진단했다.
이어 “유럽 외 업체로 나토 회원국 잠수함 사업에서 독일과 대등한 승부를 펼치며 성능·납기·가격 경쟁력을 국제적으로 검증했다”며 “폴란드 오르카 후속, 중동, 동남아 잠수함·함정 수출과 북미 MRO 협력 등 후속 파이프라인에서 유효한 레퍼런스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