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갔지만 배움은 멈췄다"...OECD가 본 한국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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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중심 교육 넘어 평생학습 역량 키워야“
OECD, 비판적 사고·자기주도 학습 강화 권고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교육부-평생교육 전문가 및 단체 간다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 교육이 대학 진학 중심의 경쟁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와 자기주도 학습 역량을 키우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저출생·고령화로 노동력이 감소하는 시대에는 학교에서 익힌 학습 역량이 성인이 된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교육체계를 바꿔야 한다는 진단이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OECD는 2일(현지시간) 발표한 '2026 한국경제보고서'에서 노동공급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교육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 중요하지만 한국은 성인의 기술 수준이 OECD 평균보다 낮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역량 저하가 빠르게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그 원인 가운데 하나로 입시 중심 교육체계를 지목했다. 대학입시와 사교육 경쟁에 집중된 교육환경으로 학생들이 비판적 사고와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충분히 기르지 못하고, 이는 성인이 된 이후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OECD는 학교 교육과정 전반에 비판적 사고와 자기주도 학습 전략을 반영하고 학생들의 다양한 관심사를 고려한 교육을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학교 안 돌봄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개선하고, 모든 대학이 고교 교육과정 이수 여부를 충실히 반영하는 입학 절차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도 권고했다.

고등교육의 질 개선도 과제로 제시했다. OECD는 한국의 고등교육 이수율은 높은 수준이지만 교육의 질은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공적 재원 부족과 등록금 규제가 대학 경쟁력과 교육의 질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며, 고등교육 재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평생학습 체계 전반에 대한 개혁도 주문했다. OECD는 한국 성인의 교육훈련 참여율이 회원국 평균보다 낮고 기업의 직무교육도 활발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노동시장 이중구조, 연공 중심 임금체계, 조기퇴직 관행 등이 기업의 교육훈련 투자를 제약하고 있다며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 확대, 실습 중심 직업교육 강화, 평생교육 거버넌스 개선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명예교수는 "이번 OECD 권고는 대학 진학률을 높이는 데 성공한 한국 교육이 이제는 교육의 '양'보다 '질'을 고민해야 한다는 메시지"라며 "학생들이 시험을 잘 보는 능력뿐 아니라 새로운 지식을 스스로 습득하고 변화에 대응하는 역량을 길러야 평생학습 사회로 전환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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