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수류정 뛰어놀던 수원토박이 청년, 독립운동가의 길에 300만원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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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영커피로스터즈 정지영 대표, 시민모금 100만원·업싸이클링 200만원…"행궁동 청년들에게도 알리겠다"

▲정지영커피로스터즈 정지영 대표가 30일 오전 수원시자원봉사센터 1층 착한공터에서 만주 신흥무관학교 지도자이자 수원 삼일학교 설립자 임면수 독립운동가 배너 앞에서 환하게 웃으며 '수원 독립운동의 길'을 향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수원특례시)
그 아이는 방화수류정 돌계단을 뛰어다니며 컸다. 장안문 그늘 아래서 소풍 도시락을 먹었다. 화홍문 물소리가 익숙한 동네 아이였다. 17년이 지나 그 아이는 수원 유적지 곳곳에 커피숍을 열었다. 그리고 오늘, 수원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잇는 길에 300만원을 보탰다.

30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커피기업 정지영 커피로스터즈 정지영 대표가 이날 오전 수원시자원봉사센터 1층 착한공터를 찾아 '수원독립운동의 길' 시민모금에 100만원을 기탁했다.

수원여자대학교와 협업 중인 원두마대 업사이클링 후원에도 200만원을 보탰다. 합산하면 300만원이다.

수원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정 대표는 대학시절 수원의 한 카페에서 일하다 우연히 카페를 인수해 지금의 정지영 커피로스터즈를 일궈냈다.

17년을 커피와 함께 달려온 그의 가게들은 공교롭게도 수원역사의 한복판에 서 있다. 어릴 적 방화수류정을 좋아했던 기억이 장안문 인근 행궁본점으로, 화홍문 인근 카페로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이다.

이날 착한공터에 앉은 정 대표는 임면수 독립운동가 배너 앞에서 눈을 빛냈다. 홍난파, 나혜석, 임면수, 김세환 등 수원 독립가들에 대해 묻고 또 물었다. 최근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 담장에 그려진 '수원 독립운동의 길' 벽화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서 모금 참여를 결심했다고 했다.

정 대표는 "수원에서 태어나 자랐으니 수원의 역사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뜻깊은 일에 참여하게 돼 기쁩니다."

행궁동 청년 업체 모임 회장이기도 한 정 대표는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 한 가지를 더 약속했다. "청년 대표들에게 수원 독립운동의 길 시민 모금을 널리 알리겠다"고 했다. 한 사람의 기탁이 수원 청년들의 연대로 퍼져나가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뜻이었다.

▲정지영커피로스터즈 정지영 대표(왼쪽)와 최영화 수원시자원봉사센터장(오른쪽)이 30일 '수원 독립운동의 길 조성 시민모금' 100만원 기탁 후 하트 포즈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원특례시)
정 대표에 앞서 ㈜파로홀딩스가 500만원, ㈜에이아이다와 ㈜캡텍이 각각 100만원과 300만원, 유명 유튜버 '빌딩진영쌤'이 100만원, 수원도시공사가 200만원을 기탁하며 시민 모금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최영화 수원시자원봉사센터장은 "사회공헌활동과 봉사활동을 해온 기업들이 수원독립운동의 길 시민모금에도 잇따라 참여하고 있다"며 "수원방문의 해를 맞아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활성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민모금 기간은 당초 6월말에서 8월15일 광복절까지로 연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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