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속도 내는 SK…SKT·하이닉스, 4분기 시스템 비용 800억대 증액

기사 듣기
00:00 / 00:00

SK그룹의 AI 투자 확대 흐름 속에서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의 내부 시스템 고도화 비용도 커지고 있다. 기가와트(GW)급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이를 뒷받침할 시스템 개편에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SKT는 26일 SK와의 4분기 상품·용역 거래금액을 기존 1898억원에서 2760억원으로 약 45.4% 늘려 변경 공시했다. 이번 공시는 추정 거래금액 대비 거래금액이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른 것이다.

SKT의 매입 증가분은 모두 ‘인프라’ 항목에서 발생했다. 전산·서비스·영업 인프라 분야에서 전산 고도화·유지보수, B2C·B2B 서비스 개발·운영, 영업 인프라 운영·고도화 등의 목적으로 기존 1128억원에서 1990억원으로 확대됐다. 관련 비용으로 862억원이 추가됐다.

SKT는 올해 4분기 상품·용역 추정 거래금액을 지난해 말에는 1414억원으로 예상했다가 3월 1898억원으로 한 차례 올렸고 이번에 2760억원으로 변경했다. SKT의 SK 대상 4분기 상품·용역 거래금액이 당초 예상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와 관련 SKT 관계자는 "시스템 안정성 확보를 위한 운영 인프라 고도화 작업의 일환"이라며 "2027년 집행 예정이었던 일부 리소스를 금년으로 앞당겨 처리하면서 거래금액이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SK하이닉스도 SK 대상 IT용역 매입 변동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4분기 시스템 운영·유지보수와 시스템 개선·개발 비용 합계가 기존 3398억8000만원에서 4235억7000만원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관련 비용이 836억9000만원 증가한 것이다. 2분기에도 관련 비용이 1338억5000만원 증가한 것으로 변경 공시됐다. 다만 1분기 거래액이 당초 예상보다 2175억원 줄어든 것을 고려할 때 일부 프로젝트의 집행 시점이 조정됐을 가능성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AX의 핵심은 기존 시스템과 AI를 융합시키는 것”이라며 “SKT와 SK하이닉스에서 AI 관련 프로젝트가 여럿 진행되면서 AX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SK그룹 차원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주요 계열사의 시스템 고도화 비용 증가가 맞물린 점이 주목된다. 29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SKT를 주축으로 총 1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려는 계획”이라며 “1단계로 전력과 부지를 갖춘 여러 지역에 5GW의 데이터센터를 0.5~1GW 단위로 쪼개서 구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민보고회를 통해 정부는 SK와 1단계 5GW 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2035년까지 15GW로 확장하는 2단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는 SK, GS, 네이버와 협력해 2029년까지 8.4GW 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3개 기업은 투자 유치를 포함해 약 550조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