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실·유기동물 9만6000마리, 2019년 이후 감소세
판매·생산업 줄고 운송·장묘업 증가…관리 위반 1281건

반려동물 시장의 무게중심이 ‘분양’에서 ‘돌봄’으로 옮겨가고 있다. 지난해 새로 등록한 반려동물은 줄었고 판매업·생산업도 감소했다. 반면 미용업과 위탁관리업, 운송업, 장묘업은 늘었다. 반려동물을 사고파는 시장의 성장세는 둔화하는 사이, 함께 사는 과정에서 필요한 돌봄·관리 서비스 수요가 커지는 흐름이다.
29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5년 동물보호·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반려동물 누적 등록은 367만6000마리로 전년보다 5.3% 증가했다. 이 중 개가 360만3000마리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고양이는 7만3000마리였다.
누적 등록은 늘었지만 새로 등록한 반려동물은 줄었다. 지난해 신규 등록은 24만7000마리로 전년보다 4.9% 감소했다. 개는 23만1000마리, 고양이는 1만6000마리가 새로 등록됐다. 동물등록 누적 기반은 커지고 있지만 신규 등록 증가세는 둔화하는 모습이다.
유실·유기동물 구조 건수도 줄었다. 지난해 구조된 유실·유기동물은 9만6000마리로 전년보다 10.4% 감소했다. 구조 동물은 2019년 13만6000마리에서 2020년 13만마리, 2021년 11만8000마리, 2022년 11만3000마리, 2023년 11만3000마리, 2024년 10만7000마리로 줄어든 뒤 지난해 10만마리 아래로 내려왔다. 다만 구조 건수 감소를 곧바로 유기 문제 해소로 단정하긴 어렵다. 구조 통계는 공적 보호체계에 들어온 동물을 기준으로 집계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동물보호센터는 236개소로 전년보다 5개소 늘었다. 운영 방식별로는 직영 87개소, 위탁 149개소였다. 직영 센터는 전년 75개소에서 늘었고, 위탁 센터는 156개소에서 줄었다.
반려동물 관련 영업장은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 반려동물 영업장은 2만4384개소로 전년보다 3.5% 증가했다. 종사자는 3만426명으로 3.8% 늘었다. 업종별로는 미용업이 44.5%로 가장 많았고 위탁관리업 23.8%, 판매업 11.4%, 운송업 9.2%, 생산업 7.9% 순이었다.
업종별 흐름은 엇갈렸다. 전년과 비교해 운송업은 20.5%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고, 장묘업도 7.2% 증가했다. 미용업은 6.6%, 위탁관리업은 3.4% 늘었다. 반면 수입업은 11.5%, 판매업은 10.5%, 생산업은 4.5% 감소했다.
이는 반려동물 시장이 단순히 반려동물을 사고파는 단계에서 생애주기 전반을 관리하는 서비스 시장으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분양과 판매가 시장의 앞단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미용, 호텔·돌봄, 이동, 장례처럼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이용하는 서비스 비중이 커지는 셈이다.
시장 확대와 함께 관리 책임도 커졌다. 지방정부가 지정한 동물보호관은 지난해 888명으로 전년보다 10.9% 늘었다. 동물보호법 위반행위 적발은 1281건이었다. 이 중 목줄 미착용 등 동물관리 미흡이 913건으로 전체의 71.3%를 차지했다. 영업자 교육·준수사항 미흡도 184건으로 14.4%였다.
반려동물 정책의 과제도 등록 숫자를 늘리는 데서 보호자 책임과 영업장 관리로 넓어지고 있다. 동물등록은 유실 때 소유자를 찾기 위한 기본 장치지만 실제 생활 현장에서는 목줄 착용, 영업자 준수사항, 미용·위탁·운송·장묘 서비스 관리가 동물복지 체감도를 좌우한다.
김동일 농식품부 동물보호과장은 “반려동물 양육 증가에 따라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성숙한 동물복지 문화 조성을 위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정책 수립과 제도 개선에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