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등 대기업 경상대금 수취 및 증권사 증거금 유입"

지난달 국내 외화예금 잔액이 증가 전환했다. 대기업 경상대금 수취와 증권사 거래증거금 유입으로 달러화예금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기업이 보유한 달러화예금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5월 거주자외화예금'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외국환은행 거주자외화예금 규모는 전월 대비 15억7000만달러 늘어난 1122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과 해외기업 등이 보유한 외화예금을 의미한다.
통화별 추이를 보면 미국 달러화예금 규모가 전월 대비 22억4000만달러 증가한 955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외화예금에서 달러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85.1%다. 달러화예금이 잔액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한 시점은 올해 1월(963억4000만달러)이다.
신상호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달러화예금 증가 배경에 대해 "최근 우리나라 수출이 잘 되고 있다보니 경상대금이 대기업 위주로 많이 들어오는 추세"라며 "특히 5월 외화예금에는 반도체보다 조선업체들의 선박대금 수취나 컨테이너 운송대금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여기에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속 증권사 파생상품 거래증거금 유입도 힘을 실었다"고 설명했다.

달러화예금 뒤를 이어 각 통화별예금 규모는 △엔화(75억2000만달러, 6.7%) △유로화(63억달러, 5.6%) △기타통화(15억8000만달러) △위안화예금(12억9000만달러) 순으로 높았다. 국내 외화예금 비중 2위인 엔화의 경우 지난달 전월 대비 감소폭(6억9000만달러)이 가장 컸다. 엔화예금 감소는 증권사 고객예탁금 감소와 경상대금 지급 영향으로 파악됐다. 유로화예금 역시 경상대금 지급 이슈로 전월 대비 줄었다.
예금 주체별로 보면 기업 외화예금 잔액이 한 달 전과 비교해 25억4000만달러 증가한 974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예금은 9억6000만달러 줄어든 148억3000만달러로 나타났다. 기업과 개인의 달러화예금 비중은 각각 86.8%, 13.2%다.
특히 지난달 기업이 보유한 달러화예금 규모가 2012년 6월 한은 통계 집계 이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제 주체별 달러화 보유 잔액을 보면 기업 보유분이 829억9000만달러, 개인 보유분이 125억7000만달러로 추산됐다. 기존 기업 달러화예금 잔액 1위는 2022년 12월 기록한 825억7000만달러였으나 5월을 기점으로 역대 2위로 밀려나게 됐다.
은행 별로는 국내은행 외화예금 잔액이 전월 대비 3억7000만달러 줄어든 927억3000만달러, 외은지점 외화예금은 19억4000만달러 증가한 195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신 과장은 "기업들이 각 사업에 따른 국가나 통화별 거래 금융기관이 있을 텐데 외은지점의 경우 통화스와프나 선물환거래 등에서 활발하다보니 외은지점 거래 규모를 늘리는 영향이 반영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