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보유지분 대부분 대출 담보로
애경산업 매각 대금 차입금 상환에 활용
그룹 내 알짜자산 지주사 아래로 집중

애경그룹 지주사 AK홀딩스가 핵심 자회사인 제주항공 주식을 추가 담보로 제공하며 수백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올초 애경산업 매각으로 3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현금을 확보했으나, 대대적인 그룹 자산 재배치와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현금 수요가 발생하자 자회사 지분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AK홀딩스는 제주항공 보유 주식을 담보로 5월과 6월 두 달간 총 400억원을 대출받았다. 금융기관별로는 NH투자증권으로부터 300억원, 미래에셋증권으로부터 100억원을 조달했다.
이번 대출로 담보로 묶인 제주항공 지분 비율이 대폭 상승했다. AK홀딩스가 보유한 제주항공 지분 총 50.37%(4061만8523주) 가운데 93.9%에 달하는 3813만7810주가 대출 담보로 제공된 상태다. 제주항공 전체 발행 주식 수 기준 약 47.3%에 해당한다. 특히, 증권사들로부터 받은 대출은 타사 주식과 공동 담보로 제공된 상태다. KB증권으로부터 받은 500억원 대출에는 그룹의 양대 축 중 하나인 애경케미칼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다.
시장에서는 AK홀딩스가 올 3월 자회사 애경산업 지분 전량을 태광산업에 3172억원에 매각하며 수천억원의 현금을 거머쥐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AK홀딩스는 해당 매각 자금을 만기 도래한 차입금 상환에 투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지난해 말 연결 기준 1조7003억원에 달했던 AK홀딩스의 유동차입금 규모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1조3995억원으로 줄었다.
지주사 주도의 공격적인 자산 재배치 과정에서 자금 수요가 늘어난것으로 관측된다. AK홀딩스는 그룹 내 파편화된 알짜 자산들을 지주사 아래로 집중시키는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자회사 AK플라자가 보유하던 마포애경타운 지분 99.11%를 455억원에 직접 매입해 가져온 것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제주항공 자회사로 있던 IT 계열사 에이케이아이에스(AKIS) 지분 100%를 AK홀딩스가 433억원을 지급해 직접 인수하는 구조를 취했다. 반대로, 보유하고던 AK플라자 주식은 AKIS에게 483억원에 매각했다.
AK홀딩스 관계자는 "애경산업 매각 대금을 비롯한 자산 처분 현금은 지난해 말 차입금 상환에 우선 집행됐다"라며 "이후 전개되는 다양한 사업 투자와 자회사 운영을 위해 자금 유연화 및 대여 목적으로 추가 대출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