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AI 사업 500~600억 규모 추진
“공사비·안전비 구조도 함께 살펴야”

박창근 국토안전관리원장이 노후 기반시설과 지하 안전 관리에 AI를 접목한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시설물 점검과 지하 안전 조사에 AI·드론·통합 플랫폼을 활용해 기존 인력 중심의 점검 방식을 고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원장은 23일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반시설 노후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관련 R&D 역량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국토안전관리원은 건설, 지하, 시설물의 안전관리를 총괄하는 국토교통부 산하 준정부기관이다. 박 원장은 이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부 정책이 현장에서 빈틈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소임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박 원장이 강조한 핵심은 AI 기반 안전관리 체계 구축이다. 현재 관리원 각 부서에서는 AI 기술을 개별적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이를 하나로 묶는 통합 시스템은 아직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AI 기술은 시설물 점검 효율을 높이는 데 우선 적용될 전망이다. 댐이나 교량처럼 사람이 직접 접근하기 어렵거나 점검 과정에서 위험이 따르는 시설물에 드론과 AI 분석 기술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박 원장은 “현장점검을 나갈 때 댐이나 교량은 상당히 위험한데 드론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좌표를 찍고 촬영하도록 할 수 있다”며 “현장점검에 인공지능이 도입되면 같은 인력으로도 10개 점검할 것을 15~20개로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 사업과 연구개발 투자도 확대된다. 박 원장은 “건축 쪽에 내년부터 500억~600억원 정도 규모로 인공지능 관련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고 지하안전과 관련해서도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KAIA)과 80억원 정도 연구비가 책정돼 있다”고 밝혔다. AI 통합 플랫폼 구축과 관련해서는 “올해 예산이 20억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최근 사고가 이어진 노후 기반시설과 지하안전 분야도 AI·R&D 활용의 주요 대상이다. 그는 서소문 고가차도 사고와 관련해 “시설물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재해였다”며 “노후 기반시설의 해체와 관련해서는 제도적인 안전 대책이 하루빨리 마련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와 적극적으로 협조해 나가겠다”고 했다.
지하안전 분야에서는 지난해 대형 지반침하 사고를 계기로 업무 프로세스를 전면 개편한다. 지하 굴착공사의 설계·시공·유지관리 전주기에 걸친 안전대책을 가동하고 지하안전평가서 표준매뉴얼 개정과 현장점검 방식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건설현장 안전관리도 강화한다. 박 원장은 "올해부터 소규모 현장을 중심으로 안전패트롤 제도를 도입해 현장 밀착형 안전문화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며 "건설현장 사망사고를 지속적으로 줄여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박 원장은 기술 고도화와 제도 개선만으로는 반복되는 건설현장 사고를 막는 데 한계가 있다고 봤다. 현장에서는 공기와 공사비, 인력 운용 문제로 안전대책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적정 공사비와 안전관리비 집행 구조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100원짜리 공사라도 입찰 과정과 인건비·자재비 상승을 거치면 현장에서는 70원으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며 “공사비가 제대로 책정되는지가 토목계의 민감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안전비용이 제대로 작동되도록 해야 한다”며 “안전관리비로 현장의 안전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는지는 토목계가 앞으로 풀어야 할 민감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