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임기가 시작되는 첫 주 국무회의에 참석해 대통령과 관계 부처 장관에 민심을 전달하겠다.”
사상 첫 서울시장 5선에 성공한 오세훈 시장이 이달 4일 6·3 지방선거 당선 소감을 밝히며 예고한 일정이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정부가) 방향을 전환 하지 않으면 1년 뒤, 2년 뒤가 더 참혹한 부동산 참사로 이어질 것을 확신한다”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정부 규제 기조와 다른 부동산 민심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오 시장의 국무회의 참석 발언은 UFC의 콜아웃 문화와 비슷해 보인다. 다른 격투 단체가 그러하듯 미국의 종합격투기 프로 단체인 UFC에도 ‘콜아웃’ 문화가 있다.
콜아웃은 경기에서 이긴 선수가 경기 직후나 공식 석상에서 특정 선수를 다음 상대로 지목하는 행위다. 짜여진 각본이 없는 UFC에서 콜아웃은 선전포고에 가깝다. 대결이 펼쳐지는 옥타곤에서는 화려한 쇼맨십도 정해둔 약속도 없다.
대통령의 픽이었던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승리하고 기세를 탄 오 시장이 국무회의라는 옥타곤에서 이 대통령을 다음 상대로 지목한 셈이다.
선거가 끝난 뒤 만난 서울시 직원들에게도 ‘시장님이 달라졌어요’라는 말이 나온다.
당선 후 첫 서울시의회에서도 달라진 분위기가 연출됐다. 민주당 시의원이 GTX 철근누락을 두고 “이 사안은 정쟁이 아니라 시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문제”라며 “국토교통부가 선거에 유리하라고 민주당에 흘린 것으로 생각하느냐”고 묻자 오 시장은 “네” 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국토부가 사태를 알게 된 후로도 시험 운행이 계속됐고, 이는 국토부도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인데 난데없이 선거 기간 한복판에 보도가 되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오 시장의 의지대로라면 공식 임기 시작 직후인 7월 7일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과의 첫 만남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만남이 물러섬 없는 UFC가 될 지 주목된다.
대화를 원한다는 오 시장이 국무회의에서 싸움을 위한 싸움, 정쟁을 위한 정쟁을 할 거라는 예상은 많지 않다. 국무회의는 승패를 가리는 옥타곤이 아니기 때문이다. 콜아웃은 끝났다. 이제 남은 것은 누가 더 현실적인 해법으로 민심을 설득하느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