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가덕도신공항공단 통합 최대 현안
전문가들 “대외 조정력 갖춘 인물 필요”

한국공항공사가 2년 넘게 이어진 사장 공백을 메우기 위한 후임 인선 절차에 착수했다. 공항 통합론이 화두인 만큼, 차기 사장은 단순한 조직 관리자를 넘어 공항 운영체계 재편 논의에 대응할 수 있는 무게감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3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제14대 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달 1일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5일 제14대 사장 공개모집 공고를 냈다. 공사는 윤형중 전 사장이 2024년 4월 중도 퇴임한 뒤 2년 넘게 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돼 왔다.
한국공항공사는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김포·김해·제주·대구 등 전국 14개 공항을 통합 관리하는 공기업이다. 국내 항공 여객의 상당 부분이 공사가 운영하는 공항을 통해 이동하는 만큼 사장 공백 장기화에 따른 조직 안정성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한국공항공사를 둘러싼 가장 큰 현안은 공항 관련 공공기관 통합론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을 묶는 방안이 거론됐다. 통합론은 인천공항의 수익성과 지방공항의 적자 구조, 가덕도신공항 건설 재원 문제 등이 맞물리면서 공항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지방공항 경영 정상화는 통합론이 거론되는 배경 중 핵심이다. 한국공항공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적자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6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김포·제주·김해·청주 등 주요 공항에 수익이 집중된 반면 상당수 지방공항은 여전히 적자 구조에 놓여 있다.
통합 논의가 추진될 경우 한국공항공사의 위상과 역할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한국공항공사는 전국 지방공항 운영을 담당하는 기관인 만큼, 인천공항 중심의 통합 구조가 만들어질 경우 조직 정체성과 기능 재편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반대로 지방공항 적자와 공항별 기능 조정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공항공사가 자체적인 역할론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도 중요해졌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차기 사장에게 단순한 공항 운영 전문성을 넘어 대외 조정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통합론이 재부상할 경우, 국토부와 재정당국, 인천시·부산시 등 지방정부, 인천공항공사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사이에서 한국공항공사의 입장을 조율하고 조직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역대 한국공항공사 사장 면면을 보면 공항 운영 전문성이나 대외 발언력보다는 조직 관리 경험에 무게가 실린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한국공항공사 역대 사장 13명 가운데 공사 내부 승진 인사는 성시철 전 사장이 사실상 유일했다. 건설교통부 출신도 김건호 전 사장 정도였다. 나머지 상당수는 경찰·군·정보기관·지방행정 등 외부 조직 출신으로 공항과는 무관한 인물들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영학과 교수는 “공항 공공기관 통합론은 단순히 기관을 합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지방공항의 적자와 공공성을 어떤 방식으로 감당할지에 대한 논의”라며 “차기 사장에게는 정부와 지자체, 다른 공항 공기업을 상대로 한국공항공사의 역할을 설득할 수 있는 무게감과 협상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