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 韓 연 성장률 3%→4%로 대폭 상향⋯"반도체 모멘텀, 중동 충격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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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국 경제 전망 보고서 통해 전망치 1%p 높여
4월 초부터 6월 하순까지 총 3차례 전망치 상향 조정
환율 연중 1500원대 안팎 예상⋯"자본유출 영향 커"
"한은 최종금리 3.5%⋯한미 금리 역전 없애 원화 강세"

▲ING 로고 (이투데이DB)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글로벌 투자은행 ING가 올해 한국의 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에서 4%로 상향 조정했다. 해당 은행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추가 상향에 나선 것이다. 한국의 가파른 반도체 수출 성장세가 경제 전반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시각이다.

강민주 ING 이코노미스트는 22일 대한민국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하반기 한국의 에너지 공급 여건이 개선될 것이고 반도체 모멘텀은 이전 시나리오보다 더 강력하게 유지될 것"이라며 "이는 정부 지출에 더해 민간소비와 투자를 지탱하는 요인인 만큼 GDP 성장률 전망치를 전년 대비 3% 수준에서 4%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ING는 올 하반기에도 한국의 반도체 붐이 경제 성장 전반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강 이코노미스트는 "강력한 (반도체) 수출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 붐은 주가 상승과 근로소득 증가, 설비투자 확대, 세수 증가 및 소비심리 개선 등을 통해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동 정세 불안감이 여전히 유동적임에도 AI 붐이 에너지 충격을 압도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ING는 중동 전쟁 한 달여를 맞은 4월 초만 하더라도 한국의 연 경제성장률을 2% 수준으로 제시했다. 전쟁발 원자재 공급 차질이 제조업 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측면에서다. 그러나 4월 말 다시 반도체 수출 급등세를 근거로 0.8%포인트(p) 높은 2.8%로 끌어올렸다. 이어 이달 초 다시 성장률 수치를 3%로 올려잡았고 20여일 만에 4%로 추가 상향에 나섰다.

ING는 올해를 넘어 내년까지 반도체 수출이 견조할 것이란 시각이다. 특히 D램 가격 강세를 중심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급등할 것으로 예측했다. 강 이코노미스트는 "D램 가격이 1년 전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준이고 HBM(고역대메모리) 가격 역시 20~30% 상승했다. 칩 수출 성장세는 내년 초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 전체 경상수지 흑자 역시 2500억달러 가까이 확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가 1231억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2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원·달러환율에 대해서는 연중 1500원 부근에 머물 것으로 평가했다. 지정학적 긴장 완화에도 더 큰 자본 유출로 연내 1475~1550원대에서 거래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강 이코노미스트는 "역사적으로 높은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의 주된 동력은 여전히 자본 흐름과 미국 연준의 조치일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다만 "내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수준이 연준 금리를 웃돌면서 원화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ING가 예상한 한은의 최종금리 수준은 100bp(1bp=0.01%p) 인상한 3.5%로 점쳐졌다. 이는 다음달 첫 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총 4차례의 금리 인상이 반영된 수치다. 앞서 ING가 전망한 한은 통화정책은 총 3차례 인상(총 75bp)을 반영한 수치였으나 보다 긴축적으로 변화한 것이다. 강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은 일시적인 공급 측면의 가격 충격보다는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며 "에너지가 유발한 변동성이 사라지면 강한 성장이 근원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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