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조 인공지능(AI) 기업 인터엑스가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에 나서면서 기존 재무적 투자자(FI)의 투자금 회수 기대도 커지는 모습이다. 우선주 전환과 토지 재평가 등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는 벗어났지만, 예심 청구 직전 사업연도 매출이 40% 넘게 줄어 공모 과정에서는 성장성에 대한 설득력이 핵심 과제가 됐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터엑스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인터엑스는 프리A부터 프리IPO 성격의 유상증자까지 약 430억원을 조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투자·BNK 계열 펀드와 한국산업은행·신용보증기금·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 정책금융을 비롯해 LS일렉트릭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우선주 투자만 놓고 보면 2021년 12월 프리A 투자자는 약 4년 반 만에, 2024년 시리즈B 투자자는 2년 안팎 만에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 회수(엑시트) 가능성을 타진하게 됐다. 다만 올해 합류한 프리IPO 투자자는 상장 직전 투자에 나선 만큼 공모가가 투자 회수 기대를 가늠하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회수 기대와 별개로 공모가를 설득해야 하는 부담은 적지 않다. 인터엑스는 지난해 전환우선주(CPS)와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보통주로 바꾸며 재무구조를 정비했다. 2024년 말 마이너스(-) 221억원 가량이던 자본총계는 2025년 말 약 19억원으로 돌아섰다.
단, 여기에는 현금 유입이 없는 회계상 효과도 반영됐다. 감사보고서상 인터엑스는 지난해 보유 토지 가치를 다시 평가하면서 자본이 약 50억원 늘어난 효과를 반영했다. 단순 계산으로 이를 제외하면 2025년 말 자본총계는 다시 마이너스에 머무는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 기간 후 150억원 규모 유상증자가 이뤄졌지만, 공모 과정에서는 자본잠식 해소가 영업 개선보다 우선주 전환과 자산 재평가에 의존해 이뤄졌다는 점도 살펴볼 수밖에 없다.
실적 흐름도 부담이다. 인터엑스의 2025년 연결 기준 영업수익은 86억원 수준으로 전년 약 147억원보다 약 4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73억원 가량에서 약 83억원으로 확대됐고, 당기순손실은 203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순손실 확대에는 파생상품평가손실과 상각후원가 측정 금융부채 조정손실 등 우선주 관련 비현금성 비용이 반영됐다.
우선주 관련 부담은 상당 부분 줄었다. 2025년 말 기준 미전환 우선주는 80만5560주였으나, 올해 1월 이 중 약 83%가 보통주로 전환됐다. 이로써 감사보고서 기준 잔여 우선주는 중진공 보유 13만4260주로 줄었다. 해당 우선주에는 발행 후 3년 경과 시 상환청구권과 공모가 연동 전환가 조정 조항이 붙어 있다. 잔여 물량은 크지 않지만, 상장이 늦어질 경우 현금 상환 부담이 생길 수 있고 공모가가 낮게 정해지면 잔여 우선주 투자자의 전환주식 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공모 과정에서는 FI 회수 기대와 신규 투자자의 가격 부담 사이에서 기업가치 산정 논리를 어떻게 제시하느냐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기존 우선주 대부분이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완전자본잠식과 부채성 우선주 부담은 완화됐지만, 매출이 줄어든 상태에서 높은 성장성을 인정받으려면 수주 잔고와 반복 매출, 상장 후 실적 개선 경로를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FI에는 IPO가 회수 창구지만 공모 투자자에게는 매출이 꺾인 회사의 주식을 새로 사는 구조”라며 “공모가를 설득하려면 제조 AI 수요가 실제 매출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근거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