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엔 굳고 비엔 젖고…여름철 품질관리도 '전쟁' [건설현장 여름나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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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고온 땐 타설·양생 부담…장마철엔 누수·들뜸 우려
기준 강화된 우천 타설…비 오면 콘크리트 타설 금지
건설사, IoT·플랫폼으로 여름철 품질관리 고도화

▲여름철 한 건설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름철 건설공사 현장에서는 품질관리 전쟁도 벌어진다. 한낮 폭염에는 콘크리트가 빨리 굳고 장마철 빗속에서는 타설과 방수·마감 공정의 하자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22일 건설업계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주요 건설현장은 폭염과 장마를 앞두고 콘크리트 타설·방수·마감 등 주요 공정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여름철에는 주요 공정의 품질을 지키기 위해 작업 시간과 순서를 조정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국가건설기준은 고온 환경에서 별도 품질관리를 요구한다. 타설일의 하루 평균기온이 25도를 초과하거나 콘크리트 타설 완료 후 24시간 이내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 ‘서중 콘크리트’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서중 콘크리트는 고온으로 수분 증발이나 작업성 저하 우려가 있을 때 적용하는 여름철 시공 기준이다.

이 때문에 여름철 현장에서는 타설 시간과 양생 방식을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건설 현장 관리자는 “여름철에는 콘크리트 타설 시간을 잡는 것부터 신경 써야 한다”며 “한낮에는 콘크리트 온도와 수분 증발 부담이 커져 운반 시간, 타설 시간, 양생 상태를 계속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마철에는 비가 변수다.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콘크리트를 타설하면 빗물이 섞이거나 표면이 씻겨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 갑작스러운 강우로 작업이 중단되면 시공이음 관리도 중요해진다.

우천 타설 기준 정비는 2023년 장마철 논란 이후 본격화됐다. 당시 비가 오는 상황에서 콘크리트 타설이 이뤄지는 현장이 잇따라 알려지면서 국토부는 콘크리트공사 표준시방서 개정을 통해 강우·강설에 따른 콘크리트 품질 저하를 막기 위한 기준을 정비했다.

개정 기준에 따라 품질 저하 우려가 있는 경우 콘크리트 타설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부득이하게 타설해야 할 때는 수분 유입에 따른 품질 저하 방지 조치를 하도록 했다. 현장과 동일한 조건에서 제작한 현장양생공시체 제작·시험도 신규 사업부터 적용되도록 했다.

방수와 마감 공정도 여름 날씨의 영향을 받는다. 다른 건설 현장 관리자는 “장마철에는 방수나 마감 공정도 변수가 많다”며 “옥상이나 지하층, 외벽 방수 공정은 바탕면의 건조 상태가 품질을 좌우하는데 습기가 남아 있으면 하자로 이어질 수 있어 건조 상태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설사들은 이런 상황에서의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품질관리 고도화에도 상당한 공을 들인다. 포스코이앤씨는 레미콘 생산·운송부터 반입 품질시험, IoT 기반 양생 관리, 시공 후 균열관리까지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레미콘 차량 위치와 출하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품질 기준을 벗어나는 경우를 걸러내는 방식이다. 대우건설은 구조물 콘크리트의 실시간 온도를 따라 공시체 양생 환경을 맞추는 IoT 기반 시스템을 개발했다. 현대건설도 콘크리트 타설 정보를 웹·모바일로 모니터링하고 기상 여건을 고려한 타설 적합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품질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여름철 품질관리는 공정표를 지키는 동시에 기온과 강우 변수를 얼마나 잘 반영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콘크리트 타설이나 방수 공정은 한 번 하자가 나면 입주 이후 누수나 균열로 이어질 수 있어 현장에서 보수적으로 판단하고 시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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