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떼고 ‘라인’ 탄 카카오게임즈…이번엔 글로벌 영토 확장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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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가 경영진 재편과 최대주주 변경을 마무리 짓고 ‘라인야후 체제’로의 공식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국내 메신저 플랫폼 1위 카카오의 품을 떠나 일본과 동남아시아 시장을 장악한 빅테크 플랫폼 ‘라인(LINE)’의 인프라를 등에 업은 카카오게임즈가 내수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의 핵심 퍼블리셔로 도약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22일 카카오게임즈는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태환 라인게임즈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이시우 카카오게임즈 최고사업책임자(CBO)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임시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를 통해 두 내정자는 공동대표로 최종 확정됐다.

이번 임시주총은 카카오게임즈의 지배구조가 카카오 그룹에서 일본 라인야후 계열로 전격 재편되는 변곡점으로 평가된다. 일본 라인야후는 특수목적법인 ‘엘트리플에이(LAAA) 인베스트먼트’를 앞세워 카카오게임즈 지분 33.43%를 확보했다. 이로써 기존 최대 주주였던 카카오의 지분율은 기존 37.93%에서 14.68%로 축소됐으며 경영권은 라인야후 측으로 넘어갔다. 라인야후 측은 LAAA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카카오게임즈의 24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6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에 참여하면서 글로벌 투자 재원을 전격 확보했다.

라인야후는 이 거대한 실탄을 바탕으로 카카오게임즈를 글로벌 퍼블리싱 허브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당장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라인게임즈와 강제적인 합병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지만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긴밀한 협력과 인프라 통합은 속도감 있게 추진될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사업 사령탑으로 전면 배치된 김태환 신임 공동대표의 역할에 무게가 실린다. 김 대표는 넥슨에서 글로벌 사업을 주도하고 라인게임즈 부사장을 역임한 해외 시장 전문가다. 그는 이번 임시주총 현장에서 “속도감 있게 글로벌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체질 개선을 예고했다. 김 대표가 라인 계열의 게임 부문 인프라 통합과 공동 퍼블리싱 시너지를 진두지휘하고, 이시우 신임 공동대표가 국내 사업 및 내부 안정화를 담당할 전망이다.

게임업계가 이번 지배구조 개편에서 가장 주목하는 대목은 카카오게임즈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히던 ‘내수 의존도’ 탈피 여부다. 그동안 카카오게임즈는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강력한 ‘카카오톡’ 플랫폼 연동을 무기로 성장해왔으나 국내 시장 정체와 함께 성장 한계에 직면해왔다. 실제 카카오게임즈의 게임 사업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가장 높았던 2022년에도 29.3%에 그쳤으며 지난해에는 23.2%로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반면 새로운 모기업이 된 라인야후는 일본을 비롯해 대만과 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서 압도적인 메신저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기존의 국내 사업 기반을 유지하면서도 라인의 강력한 글로벌 플랫폼을 타고 해외 유저층을 직접 공략할 수 있는 고속도로를 확보하게 된 셈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가 경영진 재편에 더해 라인 품에 안기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K-게임의 새로운 글로벌 성공 방정식이 써질지 주목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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