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상생 위해 공급가 미리 정하고 경유값 낮춘다…업계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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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단위 공급가 사전 고지…정유업계 첫 사후정산 폐지 추진
SK주유소 경유 ℓ당 50원 한시 지원…운수사업자 부담 완화
김종화 SK에너지 사장 “국민 생활안정 지원”

▲SK이노베이션 신규 광고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가 정유업계 처음으로 주유소 공급가격을 주 단위로 사전에 고지한다. 석유제품 공급 이후 가격을 정산하던 기존 사후정산 방식을 폐지하고, 거래 조건을 표준화해 주유소의 매입가격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SK에너지는 공급가격 사전 고지와 사후정산 폐지를 골자로 하는 새로운 가격정책을 도입한다고 22일 밝혔다. 새 가격정책은 관련 절차를 거쳐 석유 최고가격제 종료 이후 시행될 예정이다.

그동안 정유사와 주유소 간 거래에서는 공급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난 뒤 국제유가와 국내 시장가격 등을 반영해 공급가격을 확정하는 사후정산 방식이 활용돼왔다. 국제유가와 석유제품 가격 변동성이 큰 시장 특성을 고려한 방식이지만, 주유소 입장에서는 실제 매입가격을 사전에 예측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SK에너지는 앞으로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을 주유소와 대리점에 공급할 때 명확한 가격 결정 기준을 적용하고, 주유소별 거래 조건을 표준화해 주 단위 공급가격을 사전에 확정·고지할 계획이다. 이후 고지된 가격을 기준으로 주 단위 정산을 진행한다.

이번 조치는 국내 석유제품 유통시장의 가격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유소가 공급가격을 미리 확인할 수 있게 되면 판매가격 결정 과정의 예측 가능성도 높아진다. 최근 국제유가 급등으로 국내 기름값이 빠르게 오르면서 정유사 공급가격과 주유소 판매가격 간 연동 구조를 더 투명하게 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진 상황이다.

SK에너지는 생계형 운수 사업자의 연료비 부담 완화를 위한 경유 가격 지원책도 함께 내놨다. 23일부터 SK주유소 차량용 경유 판매가격을 리터당 50원 낮출 수 있도록 한시 지원한다. 직영주유소 73곳은 판매가격을 직접 50원 인하하고, 자영주유소에는 같은 수준의 가격 인하가 가능하도록 할인 지원금을 지급한다.

경유 할인 지원은 국제 석유제품 가격 정상화에 따라 석유 최고가격제가 종료되는 시점까지 운영된다. 기간은 최장 한 달이다. 경유는 화물차, 배송 차량, 소형 트럭 등 생계형 운수 사업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연료다. 가격 인하가 이뤄지면 영세 사업자와 자영업자의 연료비 부담을 일부 낮추는 효과가 기대된다. 앞서 SK에너지는 고유가 국면에서 경영 부담을 겪는 SK주유소 유통망을 지원하기 위해 매월 최대 200억원 규모의 ‘고유가 및 위기극복 지원금’ 지급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원유 도입선 다변화도 추진한다. SK에너지는 중동 정세 불안으로 에너지 안보 중요성이 커진 만큼 원유 수입처를 넓히고 다변화 설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약 70% 수준인 중동산 원유 도입 비중을 50%까지 낮추는 것이 목표다.

이번 조치는 정유사와 주유소 간 거래구조 투명화, 민생 부담 완화, 에너지 안보 강화라는 세 가지 방향을 담고 있다. 지난 4월 중동 전쟁을 계기로 국회에서 논의된 정유사·주유소 간 상생협약의 후속 조치 성격도 있다. 당시 정유업계는 주유소업계와 사후정산 방식 개선, 거래구조 투명성 제고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김종화 SK에너지 사장은 “책임 있는 에너지기업으로서 공급가격 결정 구조 개선과 국민 생활안정 지원, 원유 도입선 다변화 등을 통해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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