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평균환율이 이달들어 1520원을 웃돌고 있다. 1500원 돌파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2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달들어 19일까지 원·달러 평균환율(매매기준율 기준)은 1521.2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998년 3월(1505.28원) 이후 처음으로 1500원을 돌파한 것이며, 1998년 2월(1623.06원) 이후 28년4개월만에 최고치다.
원·달러 평균환율은 지난해 12월 소위 서학개미 등 여파로 1467.40원까지 치솟아 1998년 3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한 이래 중동 전쟁 발발까지 겹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달 19일 1503.8원을 기록한 후 이달 19일까지 22거래일 연속 150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역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월3일부터 3월16일(50거래일) 이후 가장 길게 1500원을 넘고 있는 중이다.

실질실효환율이란 세계 64개국(유로존 포함) 물가와 교역비중을 고려해 각국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100보다 높으면 기준연도보다 그 나라 화폐가치가 고평가(원화 강세)됐다는 의미며, 낮으면 저평가(원화 약세)됐다는 뜻이다. 즉, 이 수치가 상승하면 수출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됨을, 하락하면 강화됨을 의미한다.
최근 환율 상승은 미국·이란 종전합의에도 불구하고 1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매파(통화긴축)적 결정을 내린 여파가 크다. 기준금리는 기존 3.50~3.75%로 동결했지만, 향후 정책금리를 엿볼 수 있는 점도표(dot plot) 중간값을 올해 기존 3.4%에서 3.8%로, 물가를 가늠할 수 있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 전망을 올해 2.7%에서 3.6%로 각각 상향조정했다. 또,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케빈 워시 의장의 첫 FOMC였음에도 불구하고, 워시는 높은 물가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8일 100.76을 기록해 지난해 5월16일(100.97) 이후 1년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종전과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엔화 약세와 함께 18일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던 FOMC 및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전략적 모호성으로 인해 강달러 압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란 종전 협상 및 호르무즈 개방 불확실성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환율 타격을 가장 많이 받은 곳은 중동 원유 주요수입국인 동아시아 국가들”이라며 “종전이 이뤄진다 해도 중요한 것은 호르무즈 완전개방 여부다. 수수료를 받는게 현실화한다면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아래로 내려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