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폭풍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하는 역사적인 랠리를 펼쳤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조정을 받으며 양대 지수가 뚜렷한 차별화 장세를 보였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홀로 막대한 물량을 쓸어 담으며 지수 상승을 견인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동반 매도 우위를 보이며 차익 실현에 주력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5일~19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1288.47포인트(16.60%) 급등한 9052.42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전주 대비 30.34포인트 내린 966.59에 거래를 마쳤다.
이 기간 수급 지형도는 극명하게 갈렸다. 외국인 투자자는 홀로 1조842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장을 주도했다. 반면 기관 투자자는 1조3496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 투자자 역시 1060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지난주 수급의 핵심은 반도체 대장주와 IT 부품주를 둘러싼 시각차였다. 기관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거 쓸어 담았다. 외국인이 IT 부품 대장주인 삼성전기를 집중 매수한 반면, 개인은 반도체 투톱을 무더기로 덜어내며 강력한 차익 실현으로 대응했다.
외국인은 반도체주 대신 IT 부품주를 담았다. 외국인 순매수 1위는 삼성전기(2조4056억원)가 차지했고, SK하이닉스(6715억원)와 한화오션(2537억원)이 각각 2, 3위로 뒤를 이었다. 반면 삼성전자(-1조3184억원)가 1위였으며, SK스퀘어(-1조967억원), HPSP(-3002억원) 순으로 많이 팔아치웠다.
기관은 외국인과 달리 반도체 대형주를 정조준했다. 기관 순매수 1위는 SK하이닉스로, 총 2조610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어 삼성전자(1조424억원)가 2위, SK스퀘어(4599억원)가 3위에 올랐다. 반면 기관 순매도는 단기 급등한 장비주와 자동차에 집중됐다. 한미반도체(-1조57억원)가 1위, 현대차(-6229억원)가 2위, 삼성전기(-3521억원)가 3위를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는 급등한 반도체 투톱을 덜어내며 차익 실현으로 대응했다. 개인 순매도 1위는 SK하이닉스로 3조627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그 뒤로 삼성전자(-2조106억원)와 대한항공(-2164억원)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대형 반도체 두 종목에서만 5조원이 넘는 매물을 쏟아낸 셈이다. 대신 개인 순매수는 기관과 외인이 던진 자리를 파고들며 △1위 한미반도체(7497억원) △2위 SK스퀘어(6143억원) △3위 현대차(4754억원)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미 전쟁, 유가, 금리, 인공지능(AI) 투자 우려를 한 번에 반영했던 구간에서 악재의 강도가 완화되고 스페이스X 상장 이벤트도 마무리됐다"며 "이에 따라 코스피 대형주 중심으로 숏커버와 외국인 매수가 유입된 반면, 그동안 장기 순매수 주체였던 개인 자금은 이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