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3배 오를 때 더 오른 ‘SK하닉’…선의의 경쟁으로 국내 증시 '레벨업'

기사 듣기
00:00 / 00:00

▲AI 기반 편집 이미지. (출처=챗GPT)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보통주 시가총액 격차가 100조원 아래로 좁혀졌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세 배 가까이 뛰었지만,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확대 기대감에 네 배 넘게 오르면서 시가총액 추격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우선주를 포함할 경우 격차는 여전히 10% 나고 있다. 국내 대형주들이 선의의 경쟁으로 국내 증시 수준을 끌어 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34% 내린 35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SK하이닉스는 2.94% 오른 276만4000원으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2069조6000억원,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1969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종목의 시가총액 차이는 99조7000억 원 수준이다. 불과 하루 전 205조7000억원에 달했던 두 종목의 시총 격차는 하루 만에 100조원 안팎으로 줄었다. 삼성전자는 2000년 시총 1위에 오른 뒤 26년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질주한 가운데 시총 격차는 지속해서 줄었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709조8000억원, SK하이닉스는 473조9000억원으로 두 종목 간 격차는 235조8000억원이었다. 당시 SK하이닉스 시총은 삼성전자의 66.8% 수준에 그쳤으나 19일 기준 SK하이닉스 시총은 삼성전자의 95.2%까지 올라왔다. 삼성전자 시총의 3분의 2 수준이던 SK하이닉스가 5% 안팎의 차이까지 접근했다.

주가 상승률 차이가 격차 축소의 핵심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11만9900원에서 반년 동안 195.25% 올랐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65만1000원에서 276만4000원으로 324.58% 급등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약 2.95배로 뛸 때 SK하이닉스 주가는 약 4.25배로 불어났다.

시가총액 증가 규모도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앞섰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대비 1359조8000억원 증가했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1496조원 늘었다. 올해 들어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시총을 136조원가량 더 불렸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AI 메모리 사이클의 직접 수혜주로 재평가받고 있다고 본다. HBM을 비롯한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AI 서버 투자 확대가 메모리 가격과 출하량, 제품 믹스 개선을 동시에 자극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파운드리, 모바일, 가전 등을 아우르는 종합 반도체 기업이라면 SK하이닉스는 AI 서버용 메모리 호황에 더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다는 평가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움직이지 않는다고 가정했을 때 SK하이닉스 주가가 290만4000원 안팎까지 오르면 보통주 시총 역전이 가능하다. 19일 종가 대비 약 5.1% 추가 상승하면 되는 수준이다. 반대로 SK하이닉스 주가가 유지될 경우 삼성전자 주가가 33만7000원 안팎으로 내려가면 두 종목 시총이 비슷해진다.

다만 우선주를 포함하면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2247조7000억원 수준이다. 여전히 SK하이닉스와는 277조8000억원 차이가 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실적 전망 상향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며 “마이크론의 실적 가이던스가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상회할 경우 메모리 반도체 장기 호황에 대한 기대 심리가 증폭될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