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확산에 증권 토큰화 필요성 확대
월가 24시간 거래 인프라 추진…국내 금융권 대응 과제

이용재 미래에셋증권 디지털자산본부장은 19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6 넥스트 글로벌 디지털 에셋 서밋(NGDA 2026)’에서 금융 혁신의 핵심으로 블록체인 기반 인프라 전환을 꼽았다. 디지털자산과 블록체인은 단순한 투자 상품이 아니라 돈과 자산을 같은 네트워크 위에 올려 거래·결제·정산 구조를 바꾸는 변화라는 설명이다.
이 본부장은 현재 금융시장의 가장 큰 변화로 금융 코어 인프라 전환을 제시했다. 기존 금융은 중앙화된 단일 원장과 인터넷 인프라를 기반으로 작동했지만, 앞으로는 금융회사들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노드로 참여해 원장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변화를 금융회사와 거래소 등 공급자가 인프라와 운영 방식을 바꾸는 공급자 주도 혁신으로 해석했다. 투자자가 거래 자산의 기술적 구조를 직접 인식하지 못하더라도, 금융회사가 백엔드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면 거래 시간 단축과 비용 절감, 24시간 거래, 실시간 결제 같은 효용을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표준을 선점하고 시장을 크게 가져가는 주체가 핵심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인프라 전환의 대상은 결국 돈과 자산이라는 진단이다. 이 본부장은 돈이 블록체인 위에 올라가면 스테이블코인이나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가 되고, 자산이 올라가면 실물자산 토큰화(RWA)나 토큰증권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돈의 영역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증권 토큰화를 앞당기는 촉매로 제시됐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커지면서 블록체인 안에 머무는 자산과 유동성이 늘고, 이 자금에 접근하기 위해 주식·채권·펀드 같은 전통 금융자산도 토큰화 필요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스테이블코인의 혁신성도 단순히 디지털 화폐라는 점이 아니라, 떨어져 있는 거래 상대방도 같은 블록체인 위에서 실시간 거래 완결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데서 나온다고 봤다.

해외에서 정형 증권 토큰화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면서 국내 논의도 비정형 증권에서 정형 증권으로 넓어지고 있다. 조각투자, 투자계약증권 등 기존 발행·유통 체계가 없던 영역을 넘어 비상장주식, 머니마켓펀드(MMF), 채권 등 제도권 자산으로 범위가 확장되는 흐름이다.
이 같은 변화는 제도 논의를 넘어 실제 금융 인프라 활용 단계로도 이어진다. 이 본부장은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블록체인을 단순 투자 대상이 아니라 금융 서비스와 프로세스를 운영하는 산업 인프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뉴욕증권거래소가 토큰증권 거래 플랫폼을 추진하는 것처럼 전통 거래소도 기존 거래 시간 외에 토큰화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병렬 시장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 금융회사도 글로벌 인프라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외 금융 인프라가 24시간 토큰화 거래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국내 제도와 인프라 정비가 늦어지면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미래에셋은 이에 맞춰 MMF 토큰화 최소기능제품(MVP)을 진행하고, 펀드 설정·판매·환매·재투자까지 하나의 네트워크에서 처리하는 펀드 토큰증권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는 이투데이와 넥스블록(NEXBLOCK)이 주최하고, 넥스블록, 이투데이피엔씨, 타이거리서치가 주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