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지수가 올해 들어 두 배 넘게 오르며 장중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넘어섰다. 가파른 상승세를 주도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뒤를 이은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눈에 띄게 변화했다.
18일 코스피 지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강세를 보인 가운데 9040.52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말 420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6개월도 안 돼 5000·6000·7000·8000선을 넘어 9000선을 차례로 돌파했다.
올해 상승률은 110%를 넘어섰다. 지수가 두 배 넘게 뛰는 동안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도 3477조8000억원에서 7350조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전체 시가총액이 3900조원 가까이 늘었지만, 이 중 70% 이상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초대형주에 집중됐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709조8000억원에서 이날 약 2070조원으로 1360조원 이상 늘었다. SK하이닉스는 473조9000억원에서 약 1900조원으로 1400조원 넘게 증가했다. 삼성전자보다 SK하이닉스의 시총 증가 폭이 더 컸다.
두 종목 합산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1183조7000억원에서 약 3970조원으로 불어났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SK스퀘어·삼성전기 4개 종목으로 넓히면 증가분은 약 3110조원으로 전체 시총 증가분의 80% 수준까지 올라간다.
비중 변화도 뚜렷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34.04%에서 이날 약 54%로 2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삼성전자 비중은 20.41%에서 약 28%로, SK하이닉스는 13.63%에서 약 26%로 확대됐다. 코스피 전체 시총의 절반 이상을 두 반도체 대형주가 차지하는 구조가 된 것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이날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면서 코스피 지수 9000 돌파의 선봉장이 됐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의 집중도 역시 높아졌다. 보통주 기준 시총 상위 10개 종목의 합산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1655조5000억원에서 이날 약 4890조원으로 늘었다. 코스피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60%에서 약 66%로 상승했다. 상위 5개 종목 비중은 40.52%에서 약 61%로 커졌고, 상위 20개 종목 비중도 58.09%에서 약 73%로 확대됐다. 지수 레벨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초대형주 집중 장세가 강해진 셈이다.
시총 순위도 크게 바뀌었다. 1위 삼성전자와 2위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과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3위부터는 변화 폭이 컸다. SK스퀘어는 지난해 말 7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시총은 48조6000억원에서 약 220조원으로 170조원 넘게 증가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말 34위에서 4위로 급등했다. 시총은 19조원에서 약 167조원으로 늘어났다. 상승률은 770% 수준으로 올해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삼성전기 우선주도 올해만 520% 넘게 급등했다.
현대차는 5위를 유지했지만 시총은 60조7000억원에서 약 123조원으로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 3위에서 6위로 밀렸다. 시총은 86조2000억원에서 약 94조원으로 늘었지만, 반도체와 전자부품 대형주의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삼성생명은 18위에서 7위로 올라섰고, 삼성물산은 13위에서 8위로 상승했다. HD현대중공업은 6위에서 9위로 내려왔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위에서 10위로 밀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총은 78조5000억원에서 66조4000억원으로 12조1000억원 감소했다.
1000포인트 단위 돌파 속도도 점차 빨라졌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10월 27일 4000선을 돌파한 뒤 올해 1월 22일 5000선, 2월 25일 6000선, 지난달 6일 7000선, 지난달 15일 8000선을 차례로 넘어섰다. 불과 22거래일 만에 지수 최고점을 경신했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과 전기전자 업종이 압도적이었다. 코스피200 정보기술 지수는 올해 250% 넘게 올랐고, 전기전자 업종은 210% 이상 상승했다. 반도체 강세의 여파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이제 메모리 반도체, 기판, MLCC 시장은 단순한 경기 사이클이 아니라 AI 투자와 응용 분야 확대가 만들어내는 구조적 성장 산업으로 재평가되고 있다”며 “수요의 구조적 변화는 실적 상향과 밸류에이션 재평가로 이어지며 궁극적으로 주가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