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연내 추가 긴축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인공지능(AI) 분야로의 자금 이동과 대규모 옵션 만기 부담까지 겹치며 가상자산 시장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18일 오전 9시 가상자산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8% 하락한 6만4444.67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2.3% 내린 1748.52달러, 바이낸스코인은 0.5% 하락한 601.24달러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체로 약세를 나타냈다. 리플(-2.5%), 솔라나(-2.0%), 도지코인(-1.6%), 모네로(-2.7%), 에이다(-3.3%), 수이(-3.2%) 등이 하락했다. 반면 트론(+1.6%), 레인(+3.3%), 스텔라루멘(+4.5%) 등 일부 종목은 상승세를 보였다.
미 연준은 신임 케빈 워시 의장 체제 출범 이후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투표권을 가진 12명의 위원이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회의에 참석한 위원 절반이 연내 한 차례 이상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이 사실상 매파적 동결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상자산 시장 내부에서는 자금 흐름 변화에 대한 진단도 제기됐다. 스트래티지 공동 창업자 마이클 세일러는 최근 비트코인 매도세를 개인 투자자의 이탈이 아닌 가상자산 신용 창출 기업들의 합리적 자금 운용 과정으로 해석했다.
그는 최근 나탈리 브루넬과의 인터뷰에서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AI 기업들의 대규모 자금 조달이 진행되면서 투자 자금이 일시적으로 가상자산 시장에서 빠져나갔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러한 흐름은 단기적인 현상에 불과하며 "연말에는 다시 자금이 유입되는 반전 추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요 가상자산 기업들은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해 사업 영역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최근 시스템 업데이트를 통해 미국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토큰화 주식 거래 서비스와 함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된 AI 투자 자문 서비스를 포함한 신규 상품군을 공개했다.
코인베이스는 단일 애플리케이션에서 다양한 자산 거래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AI·방산 테마 바스켓에 연동된 무기한 선물 등 다양한 파생상품도 선보이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옵션 만기를 앞둔 파생상품 시장도 단기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빗에 따르면 오는 26일 만기를 맞는 106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옵션 미결제약정(OI) 가운데 약 80%인 86억달러가 현재 권리행사 가격 아래에 위치해 무가치하게 소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의 '최대 고통(Max Pain)' 가격은 현재 시세를 크게 웃도는 7만4000달러로 집계됐다. 시장 참여자들의 포지션 재조정이 본격화되는 만기일 전후로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심리도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가상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15를 기록하며 '극도의 공포' 단계에 머물렀다. 해당 지수는 1에 가까울수록 공포, 100에 가까울수록 낙관 심리가 강하다는 의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