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월드컵 무대에 나선 카보베르데의 40세 골키퍼 보지냐(샤베스)가 스페인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며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7위 카보베르데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FIFA 랭킹 2위 스페인과 0-0으로 비겼다.
이날 ESPN에 따르면 보지냐는 이날 7차례 선방을 기록하며 카보베르데의 역사적인 첫 월드컵 승점 획득을 이끌었다.
스페인은 90분 동안 슈팅 27개를 기록하며 카보베르데 골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보지냐는 유효슈팅 7개를 모두 막아냈고,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됐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그는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떠났다.
보지냐는 카보베르데 민델루 출신이다. 25세에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카보베르데, 포르투갈, 앙골라, 몰도바, 키프로스, 슬로바키아 등 다양한 국적 리그를 거쳤다. 현재는 포르투갈 2부리그 샤베스에서 뛰고 있다.
소속팀에서의 흐름과 별개로, 대표팀에서는 꾸준히 존재감을 보였다. ESPN에 따르면 보지냐는 월드컵 예선 10경기에서 7차례 무실점 경기를 펼쳤고, 8골만 내줬다.
보지냐는 경기 후 “18세의 보지냐에게 정말 자랑스러워해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나는 이 순간을 위해 평생 노력했다. 40세가 됐고, 그만둘 생각도 했지만 이 꿈 때문에 계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혔지만, 동료들이 없었다면 아무것도 가능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의 눈물에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도 담겨 있었다. 보지냐는 “나는 조부모님과 함께 자랐는데, 몇 년 전 세상을 떠나 이 자리에 계시지 못했다”며 “어머니도 비자 문제로 오지 못했다. 이곳에 계셨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페드루 브리투 카보베르데 감독은 “보지냐는 감정이 북받쳐 있었다”며 “이 세계 무대에 서기 위해 오랜 세월 고군분투했다. 그 눈물은 회복력과 끈기의 눈물이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보지냐의 활약은 SNS에서도 큰 반응을 불렀다. ESPN은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5만6000명 수준에서 500만명까지 급증했다고 전했다.
월드컵에 처음 출전해 승점 1을 따낸 카보베르데는 22일 오전 7시 미국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치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