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80번째 생일에 백악관에서 열린 이종격투기(UFC) 경기에서 한 선수가 미셸 오바마 여사를 모욕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국적의 UFC 헤비급 선수 조쉬 호킷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 잔디밭에서 열린 대회에서 데릭 루이스를 꺾은 뒤 옥타곤(UFC 경기장) 내 인터뷰 말미에 뜬금없이 “미셸 오바마는 남자다. 내 말이 맞지? 미국인들이여!”라고 외쳤다.
미셸 오바마 여사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이다. 호킷의 발언은 오바마 부부를 둘러싼 근거 없는 음모론을 공개 석상에서 반복한 것으로, 전직 대통령 부인을 모욕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강성 지지층은 그동안 정치적 대척점에 있는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해 확인되지 않은 주장과 인신공격성 발언을 이어왔다.
2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의 얼굴을 원숭이에 합성한 장면이 담긴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가 논란이 커지자 삭제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는 호킷의 황당한 발언에 대해 “다들 내가 ‘표현의 자유’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알겠지만, 이런 넌센스는 싫다”고 말했다.
멜라니 스탠스버리 연방 하원의원(민주·뉴멕시코)도 해당 발언을 두고 “역겹다”고 비판했다.
반면 백악관은 호킷 발언 자체에 대한 직접적인 평가는 피했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WP 질의에 “그는 강인함과 상대 선수를 압박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그의 헤비급 랭킹은 분명 올라갈 것”이라며 호킷의 경기력만 언급했다.
공화당 일각에서는 호킷의 발언을 두둔하는 반응도 나왔다. 브랜든 힐 연방 하원의원(공화·텍사스)은 호킷의 발언이 “웃긴다”고 했고, 댄 본지노 전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은 호킷 발언에 대한 비판 여론을 “과민반응”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