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건설공사비 4.4% 상승…원자재 가격도 들썩

건설업계까 올해 1분기 가까스로 낮춘 원가율이 2분기 다시 치솟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수도권 레미콘 운송거부로 건설현장 공정이 차질을 빚은 가운데 건설공사비도 다시 오름세를 보이면서다. 공사 지연에 따른 추가 비용과 자재비 상승분을 발주처로부터 보전받지 못하면 수익성 개선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레미콘 운송거부는 이달 8일부터 일주일간 이어지고 있다. 레미콘 제조사와 운송노조는 전날 운송비를 회당 4200원 인상하는 내용의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해 이날 조합원 찬반투표에 부쳤다. 합의안 가결 여부에 따라 수도권 레미콘 운송 정상화 시점이 결정될 전망이다.
운송이 재개되더라도 누적된 공정 차질은 건설사에 부담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대한건설협회 집계 결과 11일 기준 22개 대형 건설사의 105개 현장에서 레미콘 공급이 중단돼 약 10만㎥ 규모의 콘크리트 타설이 밀렸다.
레미콘은 생산 이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굳기 때문에 현장에 장기간 보관할 수 없다. 제때 공급받지 못하면 해당 콘크리트 타설이 중단되고 골조 일정도 밀리게 된다. 작업이 멈춰도 현장 관리인력 인건비와 장비 임차료, 가설시설 유지비 등은 계속 발생한다. 이후 공기를 맞추려면 추가 인력을 투입하거나 야간·휴일 작업을 늘려야 해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공사비 상승세도 다시 가팔라지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4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6.88로 전월보다 1.75%,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4% 상승했다. 2020년과 비교하면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재료와 노무, 장비 비용이 약 37% 높아진 수준이다.
특히 철근을 비롯한 주요 자재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집계를 보면 4월 일반철근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4.7%, 시장가격지수는 6.2% 상승했다. 아스콘·아스팔트제품은 28.8%, 배전반·전기자동제어반은 6.8%, 플라스틱 1차제품은 6.1% 오르며 토목과 골조뿐 아니라 설비·마감 공정 전반의 비용 부담을 키웠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공기는 밀리고 공사비는 오르는 이중 부담을 안게 된 셈이다. 공정 지연에 따른 추가 비용과 자재비 상승분을 발주처나 조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진행 중인 현장의 예상 총공사비가 늘어난다. 특히 공사비 증액 협의가 진행 중인 정비사업장이나 고정가 계약 비중이 높은 현장은 수익성 압박이 더 클 수 있다.
무엇보다 건설사들이 수익성 방어에 무게를 두며 이뤄낸 원가율 개선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요 건설사는 저수익 사업을 가려 수주하고 원자재 가격 급등기에 착공한 고원가 현장을 순차적으로 준공하면서 올해 1분기 원가 부담을 낮췄다.
실제 대우건설의 연결 기준 원가율은 지난해 1분기 87.9%에서 올해 1분기 81.4%로 6.5%포인트(p) 낮아졌다. IPARK현대산업개발도 같은 기간 88.2%에서 80.9%로 7.3%p 개선됐다. DL이앤씨는 89.3%에서 84.7%로 4.6%p, 현대건설은 93.1%에서 92.0%로 1.1%p 각각 낮아졌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현재는 현장별로 작업 순서를 조정하며 대응하고 있지만 타설 차질이 길어지면 후속 공정까지 밀릴 수 있다”며 “자재가격 상승분까지 공사비에 제때 반영하지 못하면 원가율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