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체코를 꺾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개최국 멕시코를 상대로 조 1위 굳히기에 나선다. 멕시코전에서는 이강인의 창의적인 패스와 김민재의 라울 히메네스 봉쇄가 승부를 가를 핵심 요소로 꼽혔다.
박문성 축구해설위원은 1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체코를 잡았기 때문에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이 상당히 커졌다”며 “멕시코와의 경기가 사실상 1위 결정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지더라도 마지막 경기가 최약체 남아공과의 경기이기 때문에 올라가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고 내다봤다.
한국이 A조 2위로 32강에 오르더라도 대진은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박 위원은 “2위로 32강에 올라가게 되면 카타르, 스위스, 보스니아, 캐나다 중 한 팀과 만나는 대진이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그렇게 복잡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개최국 멕시코가 한국보다 강한 전력으로 평가받는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멕시코의 주전 수비수가 앞선 경기에서 퇴장당해 한국전에 출전하지 못한다며 “상대의 주전 센터백이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라든지 공격수들이 잘 활용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멕시코전 한국의 핵심 선수로는 이강인을 꼽았다. 박 위원은 “1차전도 보셨겠지만 이강인”이라며 “지금 플레이도 너무 압도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멕시코 경기 같은 경우는 우리가 경기를 주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꽉 쪼여 있는 상황에서 한두 번의 기회가 나왔을 때 창의적인 패스, 번쩍이는 패스로 우리에게 기회를 만들 선수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런 연결이라고 한다면 역시 이강인 선수가 아마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멕시코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는 라울 히메네스(울버햄튼)를 지목했다. 박 위원은 “지금 잉글랜드 무대에서 뛰고 있는 라울 히메네스라는 선수가 있는데 이 선수가 높이도 좋고 발도 좋고 힘도 좋다”며 “이 선수를 우리 김민재 선수가 잘 묶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경기력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이런 슈퍼스타는 걱정할 필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정말 중요한 순간에 정말 중요한 장면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우리가 첫 경기에서 이기긴 했지만 더 중요한 승부들, 또 32강에 가면 토너먼트 단판 승부들이 열릴 텐데 그때 아마 멋진 활약을 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새벽 열린 일본과 네덜란드의 F조 경기에 대해서는 향후 월드컵 본선 한일전이 성사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두 팀은 2-2로 비겼다.
박 위원은 “같은 조에서 가장 강팀이라고 할 수 있는 네덜란드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했기 때문에 일본의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은 크다”며 “일본이 몇 위를 하느냐에 따라서 우리와 32강 혹은 16강에서 만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 선수가 아주 어렸을 때를 빼놓고 유명해지기 시작한 이후로는 제대로 된 한일전이 붙은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서로의 유럽파들이 모두 총출동하는 한일전이 월드컵 본선에서 이뤄지게 된다면 정말 난리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가 풀어야 할 과제로는 대한축구협회 운영 체계와 회장 선거제도 개편을 들었다.
박 위원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월드컵 종료 직후 물러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정몽규 회장 개인이 물러나고 물러나지 않고를 떠나서 그동안 한국 축구를 운영해왔던 시스템과 방향, 비전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사람 한 명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한국 축구의 내용과 방향, 생태계와 시스템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며 “팬들은 한국 축구 판이 바뀌기를 원하고 있다. 판갈이를 원하고 있는데, 그것이 밖에 있는 한두 명이 바뀌는 택갈이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차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와 관련해서는 제한된 선거인단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은 “현재 회장 선거라는 틀이 200명 정도의 제한된 선거인단을 통해 뽑는 간접선거로, 옛날에 이야기했던 체육관선거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거인단, 즉 민심이 좀 더 올바르게 투영될 수 있는 제도가 개선된다면 더 많은 사람이 회장 자리에 도전하게 될 것”이라며 “당장은 선거제도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