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기점 카페리 5척 지원…제주 항로 승객 76% 수송 담당

1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연안선박 현대화 펀드는 노후 선박을 친환경·고효율 선박으로 교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금융 사업으로, 2016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특히 섬 주민들의 이동권 보장과 연안 물류망 안정화를 위해 민간 선사의 선박 현대화를 지원하는 대표 사업으로 꼽힌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선사는 선가 규모에 따라 건조비의 30~60%를 펀드 자금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선사는 선박을 운영하면서 15년에 걸쳐 건조비를 상환하게 되며, 초기 3년은 거치기간으로 두고 이후 12년 동안 분할 상환한 뒤 선박 소유권을 취득한다.
해수부는 올해부터 급등한 선박 건조비를 반영해 지원 기준을 대폭 손질했다. 기존에는 선가 60억원 이하 선박에 대해 선가의 60%, 60억원 초과 120억원 이하 선박은 50%, 120억원 초과 선박은 30%를 지원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지원 구간을 크게 확대해 선가 150억원 이하 선박은 60%, 150억원 초과 300억원 이하 선박은 50%, 300억원 초과 선박은 30%를 지원하도록 기준을 변경했다. 사실상 지원 기준이 되는 선가 구간을 종전보다 2.5배 상향한 것으로, 중·대형 선박을 새로 건조하려는 선사들의 자금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화 펀드는 최근 10년간 연안여객선 8척과 연안화물선 3척 등 총 11척의 건조를 지원했다. 이 가운데 실버클라우드호(완도~제주), 코리아프라이드호(인천~백령도) 등 6척은 이미 건조를 마치고 실제 항로에 투입돼 운항 중이다.
특히 제주와 육지를 연결하는 주요 항로에서는 현대화 펀드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현재 육지와 제주도를 오가는 연안여객선 10척 가운데 절반인 5척이 현대화 펀드 지원을 통해 건조된 대형 카페리 선박이다.
실버클라우드호(완도~제주), 퀸메리호(목포~제주), 한일골드스텔라호(완도~제주), 퀸제누비아호(목포~제주), 오션비스타제주호(삼천포~제주) 등이 대표 사례다. 이들 선박은 척당 750명에서 최대 1300명까지 수송할 수 있는 대형 선박으로, 제주 항로 전체 이용객의 76%를 담당하고 있다.
해수부는 현대화 펀드를 통해 노후 선박 교체를 촉진함으로써 안전사고 위험을 줄이고 승객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섬 지역 주민들의 교통 접근성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기상 악화와 해상교통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대형화·고속화된 선박 도입이 필요하다는 점도 고려됐다.
현대화 펀드 지원을 희망하는 사업자는 펀드 위탁운용사인 세계로선박금융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사업계획의 타당성, 금융기관 대출 계획, 선사의 재무건전성, 항로 운영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지원 대상이 선정될 예정이다.
김혜정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현대화 펀드는 단순히 선박 건조를 지원하는 사업이 아니라 국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해상교통망을 구축하는 핵심 정책"이라며 "섬 주민을 비롯한 국민이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해상교통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바닷길 현대화를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