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열풍이 불러온 반도체 '트리플 슈퍼 사이클'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가 1만1000선까지 오를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12일 노무라금융투자는 파이낸스 센터 17층 서울지점에서 '2026년 한국 경제 및 주식 시장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한국 경제 및 국내 증시 전망 등에 대해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노무라는 최근 코스피 타깃 지수를 기존 8000에서 1만1000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 진입과 기업들의 이익 체력 개선이 핵심 동력이다.
노무라는 올해 코스피 주당순이익(EPS) 추정치가 전년 동기 대비 208% 급증하고, 내년에도 27% 추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코스피 자기자본이익률(ROE) 또한 역대 최고치인 24%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러한 낙관론의 배경에는 빅테크 기업들이 촉발한 AI 투자 붐이 있다. 데이터센터 건설 시차로 인해 2025년 하반기부터 하드웨어 수요가 본격화됐다. 이로 인해 고대역폭메모리(HBM)뿐만 아니라 범용 디램, 낸드플래시 수요가 동시에 폭발하는 '트리플 슈퍼 사이클'이 도래했다. 최근에는 가동률과 토큰 사용량을 급증시키는 '에이전틱 AI'의 등장으로 반도체 수요가 더욱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폭발적인 수요 속에서 메모리 시장은 가격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 3~5년 장기공급계약(LTA) 체결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이는 실적 지속성을 보장하는 요인으로, 노무라 리서치는 이를 근거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59만원, 400만원으로 대폭 높였다.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 3배 수준에 불과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멀티플 재평가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코스피 지수가 1만1000선에 도달하더라도 글로벌 시장과 비교하면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는 진단도 내렸다. 지수 1만1000 기준 코스피의 PER은 13.5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9배다. 이는 대만(PER 22배, PBR 5배), 미국(PER 21배), 일본(PER 17배) 등 주요국 증시 멀티플을 크게 밑돈다. 신흥국 수준의 멀티플에 머물렀던 국내 증시 구조는 높은 ROE와 이익 개선세를 감안할 때 합당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주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도 증시 상승을 뒷받침한다. 밸류업 공시 이행 기업이 730개에 달하며 배당 금액은 11%,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40% 증가했다. 반도체가 국내 상장사 이익의 67%를 차지하며 성장을 견인하는 가운데, 전력망 부족에 따른 변압기·원자력 업종을 비롯해 방산, 자동차 등도 동반 호조를 보이며 증시를 받치고 있다.
코스닥 시장을 향한 정책적 지원도 긍정적이라 평가했다. 오는 9~10월 중 정부의 추가적인 코스닥 부활 정책이 발표가 전망된다며 부실기업 상장폐지 촉진을 통해 시장 가치를 제고할 방침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가 조성되어 테크 장비 업체들에 저리 융자를 지원하는 등 호재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정창원 노무라금융투자 아시아리서치 공동 대표는 "AI 수요는 5년간 만 배 이상 늘어나는 새로운 세상으로 진입했다"며 "지속성이 확인되는 순간 멀티플 상향이 주가를 강하게 드라이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세영 노무라금융투자 한국리서치 본부장 또한 "한국 증시는 신흥국 수준의 멀티플을 받아 극심한 저평가 상태"라며 "반도체 외에도 여러 섹터가 탄탄한 이익을 내고 있어 향후 20개월은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