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갱년기와 비슷한 갑상선 질환…혈액검사로 정확한 진단 받아야

피로감이 계속되고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거나 이유 없이 체중이 변했다면 단순히 나이 탓이나 갱년기로 넘겨서는 안 된다는 조언이 나온다. 중년 여성에게 흔한 갱년기 증상과 갑상선 질환의 증상이 상당 부분 겹쳐서다.
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한 내분비 기관으로 신체 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거나 부족해지면 다양한 전신 증상이 나타난다.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 갑상선기능항진증, 부족하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이다.
문제는 이런 증상이 갱년기와 매우 비슷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갑상선기능항진증과 갑상선기능저하증은 피로감, 불면, 우울감, 발한, 집중력 저하, 기분 변화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환자가 증상만으로 두 질환을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
손서영 일산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갱년기 증상으로 오인해 방치했다가 갑상선 질환이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며 “반대로 갑상선 질환을 의심했지만 검사 결과 정상으로 확인되고 실제로는 갱년기 증상인 사례도 흔하다”고 설명했다.
차이점은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는 질환으로 가장 흔한 원인은 그레이브스병이다. 뇌하수체 종양, 특정 종양의 호르몬 분비, 갑상선 호르몬제 과다 복용이 원인이다. 대표 증상은 체중 감소와 두근거림, 손떨림, 호흡곤란 등이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소아에서는 갑상선 발달 이상이나 호르몬 합성 장애가 주원인이며 성인에서는 자가면역질환인 하시모토 갑상선염이 가장 흔하다. 몸이 붓거나 추위를 많이 타고 무기력해지는 증상이 특징적이다.
갑상선 질환과 관련해 요오드 섭취에 대한 관심도 높다. 국내에서는 해조류 섭취가 갑상선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식생활 수준에서는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한다. 다만 특정 갑상선 질환 환자나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앞둔 환자는 의료진 지침에 따라 요오드 섭취를 조절해야 한다.
손 교수는 “갑상선 질환 관리는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 정기적인 추적검사”라며 “피로감과 체중 변화가 지속되면 노화나 갱년기로 넘기지 말고 전문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