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탈리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李 "새 협력의 장 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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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로마 대통령궁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양국은 교역·투자 확대를 비롯해 인공지능(AI), 방산, 우주항공, 첨단바이오 등 미래 산업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공급망 안정과 에너지 안보, 기후위기 대응 등 글로벌 현안에서도 공조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중소기업·소상공인 협력을 양국 경제협력의 새로운 축으로 삼기로 했다.

이 대통령과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후 공동언론 발표에서 "그간 축적된 신뢰와 유대, 양국이 공유하는 가치를 바탕으로 공동번영을 향한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열어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양국 관계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것은 2018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이후 8년 만이다.

양국은 먼저 교역·투자 협력 확대를 위해 기업 활동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반도체, AI, 방산, 우주항공, 에너지,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기업이 성장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며 로마에서 열리는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 양국 기업 간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양국은 중소기업 협력 양해각서(MOU)와 사회연대경제 협력 MOU를 체결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에 체결되는 양해각서를 통해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을 발굴하고, 양국 사회연대경제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중요한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첨단산업 협력도 확대된다. 양국은 AI, 첨단바이오, 우주·해양·항공,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분야의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에 체결하는 첨단 과학기술 및 ICT 협력 MOU를 통해 AI, 양자기술, 6세대 이동통신(6G), 첨단바이오 등 국가전략기술 분야 협력을 제도화하기로 했다.

문화·인적 교류 확대도 주요 성과로 제시됐다. 양국은 영화 공동제작 협정을 체결하고, 국립중앙박물관과 우피치 미술관 간 협력 MOU도 추진한다. 아울러 포로 로마노에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를 처음 도입하는 등 문화 교류 기반을 넓혀가기로 했다.

국제 현안과 관련해 양국은 공급망 안정과 에너지 안보, 기후위기 대응, 개발협력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중동 전쟁에서 비롯된 공급망 위기를 겪으며 우방국 간 공조의 필요성을 절실히 체감하고 있다"며 "에너지 안보와 공급망 안정을 함께 도모하며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서는 "한반도 평화공존과 공동성장을 위한 구상을 설명했다"며 "마타렐라 대통령도 우리 정부의 대화와 협력 의지를 높이 평가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 성과를 구체화하기 위해 '2026~2030 한-이탈리아 전략적 행동계획'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또 이탈리아 정부가 최근 초감가상각제도와 관련해 한국 기업에 불리한 요건을 해소한 데 대해 감사를 표하며 "상생을 향한 양국 정부의 의지와 신뢰가 얼마나 깊고 두터운지 보여준 사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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