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도 해외주식 입고 이벤트로 대상 확대
금감원 “과도한 해외투자 마케팅 자제” 재차 주문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 중반까지 치솟은 가운데 일부 자산운용사와 증권사가 해외투자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이벤트를 다시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고환율 국면에서 해외투자 쏠림을 예의주시하는 상황에서도 해외주식형 상품을 앞세운 마케팅 경쟁이 재개되는 모습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자산운용은 하나증권을 통해 ‘1Q ETF’ 매수 이벤트를 지난달 말부터 진행하고 있다. 투자자가 이벤트 대상 ETF를 일정 금액 이상 매수하면 사은품을 제공하는 구조다. 매수 금액 규모가 클수록 혜택도 커진다.
대상 상품에는 해외주식형 ETF도 포함됐다. 대표적으로 ‘1Q 미국항공우주테크’는 로켓랩, GE 에어로스페이스, AST 스페이스모바일, 에코스타 등 미국 우주항공 테크 기업을 담은 상품이다. 로켓랩은 소형 위성 발사체와 위성 제작 기업이고, AST 스페이스모바일과 에코스타는 위성통신 관련 기업으로 분류된다.
키움자산운용도 하나증권을 통해 미국 성장주와 테마형 상품을 포함한 ETF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벤트 대상에는 ‘KIWOOM 미국성장다우존스’, ‘KIWOOM 미국S&P500모멘텀’, ‘KIWOOM 미국양자컴퓨팅’, ‘KIWOOM 미국S&P500&골드’ 등 미국 주식과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이 다수 포함됐다. 이들 상품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다우존스 등 미국 대표지수를 따르거나 미국 성장주·테크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구조다.
증권사 창구를 통한 해외주식 이벤트도 다시 늘어나는 분위기다. 토스증권은 주식 입고 이벤트 대상을 기존 국내 주식에서 최근 해외 주식으로 확대했다. 이 이벤트는 다른 증권사 계좌에 보유한 주식을 토스증권으로 옮기면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금융당국이 해외투자 마케팅 과열을 꾸준히 경계했다는 점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고환율 상황에서 증권사와 운용사의 공격적인 해외투자 마케팅이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관련 이벤트 자제를 당부해 왔다. 해외 주식과 해외 ETF 매수 확대가 달러 수요를 자극해 환율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깔렸다.
최근 환율이 1500원대 중반까지 오르자 당국의 경계감은 더 커졌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12개 증권사와 ‘내부감사 간담회’를 열고 과도한 해외투자 마케팅 자제를 주문했다. 상품·거래 쏠림 등 위험 요인에 대한 선제적 자체 점검도 당부했다. 금감원은 앞서 9일 은행권과 환율 관련 간담회를 연 데 이어 증권, 보험 등 전 금융권으로 점검 범위를 넓히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부터 1500원대를 유지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1524.20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4일에는 종가 기준 1529.70원을 기록해 2009년 3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시장에서는 고환율 국면에서 해외투자 상품 마케팅이 재개되는 데 대해 부담스럽다는 시각이 나온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높은 상황에서 해외 ETF나 해외주식 이벤트가 확대되면 투자자로서는 환차손 위험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한 채 매수에 나설 수 있다”며 “당국이 예의주시하는 만큼 업계도 해외투자 마케팅 수위를 조절해야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