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미국 입국 비자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적절한 사람들”의 입국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북중미 월드컵 관련 미국 입국 문제에 대해 “우리는 적절한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올 수 있도록 매우 긴밀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팀 관계자나 취재진으로 위장한 이른바 “악의적 행위자”가 미국에 입국할 가능성을 우려해왔다. 특히 이란 대표팀은 2월 28일 미국과의 전쟁이 시작되면서 주요 우려 대상이 됐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4월 “이란과 관련한 문제는 선수들이 아니다. 그들이 데려오려는 다른 사람들 중 일부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관련이 있다는 점이 문제”라며 “IRGC 테러리스트들을 기자나 트레이너인 척하며 미국에 데려오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이란 방문단 12명 이상의 비자 신청이 미국 당국에 의해 거부됐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이란 축구협회에 배정했던 이란의 대회 첫 경기 입장권 물량을 취소했다.
소말리아 출신 오마르 아르탄 심판의 입국 거부도 논란이 됐다. 아르탄은 소말리아 출신으로는 처음 월드컵 본선 경기 주심을 맡을 예정이었지만, 마이애미 국제공항에서 11시간 동안 붙잡힌 뒤 미국 입국을 거부당했다. 미국 당국은 9일 아르탄이 “테러 조직 의심 구성원들과 연계돼 있어 입국 거부됐다”고 설명했다.
중동과 아프리카 출신을 중심으로 일부 기자들도 북중미 월드컵 취재에 필요한 비자를 받지 못했다. 최근 에볼라 유행 여파로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일부 입장권 소지자들도 입국을 거부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통 비자 대신 전자여행허가(ESTA)만 있으면 미국에 입국할 수 있는 스코틀랜드 팬들 중 일부도 여행에 차질을 겪었다. 일부 팬들은 항공편 탑승을 앞두고 ESTA 상태가 갑자기 ‘승인’에서 ‘여행 승인 불가’로 바뀌면서 올림픽 관람 일정 차질과 비용 손실이 발생했다.
앤드루 줄리아니 백악관 월드컵 태스크포스(TF) 책임자는 이 같은 조치를 옹호했다. 그는 9일 워싱턴DC의 애틀랜틱 카운슬 주최 행사에서 “선수와 감독 중 입국이 거부된 사람은 없다”며 “일부 관계자들이 입국을 거부당했고, 그럴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을 명목으로 미국에 들어오려는 악의적 행위자들이 미국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과 대회 운영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10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입국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정부와 경찰, 그 밖의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는 세계의 왕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스포츠 단체이고, 우리가 가진 수단 안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