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치솟은 5월 소비자물가와 관련해 “인플레이션을 사랑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대한 기자들의 질의를 받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게 뭔지 아느냐”며 “나는 인플레이션을 사랑한다(I love the inflation)”고 말했다.
미국 노동부는 미국 5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4.2% 올라 2023년 4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개했다.
트럼프는 2024년 대선 캠페인 당시부터 인플레이션을 신속히 잡겠다고 약속했었다. 뿐만 아니라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이 살림살이 경제 문제를 최우선으로 꼽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트럼프는 현재 물가 상승이 전적으로 이란과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 상승 때문이라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즉 전쟁이 종료되면 물가가 바로 내려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추후 발언이 논란이 되자 뉴욕포스트와의 전화통화에서 “전쟁이 끝나면 좋아질 인플레이션 수치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오늘 처음 발표하는 것이지만, 우리는 매일 밤 수백만 배럴의 원유를 실어나르고 있다”고 알렸다. 트루스소셜에는 “지난달 시작된 비밀 원유 수송 작전 덕분에 1억 배럴 이상의 원유가 해협을 지나 공개 시장으로 이동하도록 만들었고, 200척이 넘는 상선이 안전하게 해협을 통과했다”면서 이로 인해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백악관 쿠시 데사이 부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사태가 해결되면 석유·가스 가격, 나아가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이 급락할 것이라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해왔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인들이 힘들게 번 돈을 더 많이 지킬 수 있도록 생활비 부담 완화 정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민주당은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곧바로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가 실제로 ‘나는 인플레이션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미국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카메라 앞에서 말이다”라며 “국민에 대한 그의 경멸은 끝이 없다”고 적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엑스에 “트럼프가 마침내 자기 자신만큼 사랑하는 무언가를 찾았다”고 비꼬았다.
오하이오주 민주당 소속 에밀리아 사이크스 하원의원은 청문회에서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에게 “당신도 인플레이션을 사랑하느냐”고 즉각 추궁했다. 이에 라이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재미있고 과장된 표현을 자주 쓰는 사람이며,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왔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