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에볼라 유입을 막기 위해 유럽 국가들에 여행 제한 조치 동참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최근 에볼라 유행이 발생한 중앙아프리카 지역에 체류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유럽 국가들도 미국과 같은 수준의 여행 제한 조치를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은 1일 유럽 국가들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데마르슈’(demarche·외교 경로를 통해 전달하는 공식 문서)를 전달했다. 아프리카 주재 유럽연합(EU) 외교관과 관련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은 미국이 에볼라 유행과 관련한 여행 제한 시행을 요구했으며, EU 회원국들은 아직 답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입국 전 21일 이내에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우간다, 남수단에 체류한 일부 비미국 시민권자의 미국 입국을 제한하는 명령을 내렸다. 미국 시민권자와 미국 국적자는 입국이 가능하지만, 지정된 공항을 통해 입국해 강화된 검역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에볼라가 미국으로 유입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에도 에볼라 환자를 격리·치료할 수 있는 시설이 있지만,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의 입국을 사전에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전화 통화를 하고 에볼라 대응 문제를 논의했다. 토미 피곳 미 국무부 대변인은 해당 통화와 관련해 “국무부의 최우선 과제는 미국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고 이번 에볼라 유행이 미국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막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에볼라 유행 전후로 미국 국제개발처(USAID) 폐쇄와 원조 예산 삭감에 대한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는 의료 물자 150톤을 전달했고, 피해 국가들에 2억 달러 이상을 직접 지원하겠다고 약속해 에볼라 대응의 최대 재정 기여국이 됐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