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한수원 달러채 ‘Aa2’ 부여…중동전쟁 속 원전 중요성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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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 가능성·전략적 중요성 반영해 6노치 상향
원전 비중 31% 최대 전력원…신규 원전 건설에도 재무건전성 견조

▲고리원전 전경 (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9일 한국수력원자력이 발행 예정인 선순위 무담보 달러화 채권에 ‘Aa2’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중동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안보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국내 최대 발전사이자 유일한 원전 운영기관으로서의 전략적 역할을 높게 평가한 결과다.

이번 채권은 한수원이 보유한 50억 달러 규모 글로벌 중기채(MTN) 프로그램 내에서 발행되는 물량이다. 조달 자금은 일반 기업운영 목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무디스는 한수원 자체신용도(BCA)가 ‘baa2’ 수준이지만 한국 정부의 매우 높은 지원 가능성을 반영해 최종 신용등급을 6노치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수원 부실이 발생할 경우 정부 지원에 대한 시장 신뢰가 훼손되고 금융시장 전반에 파급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높은 정부 지원 가능성 평가의 배경으로 꼽았다.

션 황 무디스 부사장은 “한수원은 국내 최대 발전사업자이자 유일한 원전 운영기관으로 한국 경제와 전력 공급망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실제 지난해 기준 원자력 발전은 국내 전체 전력 생산의 31%를 차지하며 가장 큰 전력원으로 자리하고 있다.

무디스는 최근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원전이 에너지 안보와 탄소감축 목표 달성에 핵심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수원 기초체력도 양호하다는 평가다. 발전 자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원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재무지표도 견조하다는 판단이다.

올해와 내년 신규 원전 가동과 기존 가동정지·정비 원전 재가동이 예정돼 있어 발전량 증가가 예상된다. 올 3월말 기준 최근 12개월 조정차입금 대비 영업현금흐름(FFO/Adjusted Debt) 비율은 22%를 기록했으며, 앞으로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신규 원전 건설에 따른 투자 부담과 원전 사업 특유의 규제 리스크, 전력도매가격 변동성 등은 신용도 제약 요인으로 지목했다.

한편, 한수원은 한국전력공사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 한국전력은 정부가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이다.

무디스는 한국 정부의 신용등급이 상향될 경우 한수원 등급도 오를 수 있다고 평가한 반면, 국가신용등급이나 한국전력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 한수원 등급도 하향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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