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마린솔루션처럼 독립 성장축 육성 관측…노조 반발은 변수

한화엔진 사업 재편 논의의 중심에는 '캐시카우'인 애프터마켓(AM) 사업이 있다. 선박 엔진 유지보수와 부품 공급을 담당하는 AM 사업은 조선 경기와 무관하게 반복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 덕분에 조선업계의 대표적인 알짜 사업으로 꼽힌다. 재계에서는 최근 AM 사업 분리 움직임을 단순 조직 개편이 아닌 기업가치 극대화 전략으로 보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 사례처럼 독립 성장축으로 육성해 수익성과 밸류에이션을 동시에 끌어올리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관련기사 : [단독] 한화엔진, AM 떼고 방산 붙인다…그룹 사업 재편 착수)
9일 한화엔진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AM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한 1850억원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두 배 늘어난 2770억원, 2028년에는 34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수익성과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핵심 사업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최근 거론되는 AM 사업 분리 움직임도 이 같은 사업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 재계에서는 이를 단순 조직 개편이 아닌 사업 가치 재평가 작업으로 해석한다. 별도 법인 설립을 통해 독립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향후 기업공개(IPO)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포석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AM 사업은 선박이 운항되는 동안 지속적으로 부품 교체와 정비 수요가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조선 발주 경기와 무관하게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조선·엔진 업계에서는 대표적인 고수익 사업으로 꼽힌다. 최근 글로벌 조선업계가 신조선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유지보수와 디지털 서비스, 친환경 개조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표 사례로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꼽힌다. HD현대중공업의 선박·엔진·전기전자 서비스 사업을 분할해 2016년 출범한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 유지보수와 부품 공급, 친환경 개조, 디지털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HD현대그룹의 핵심 수익원으로 성장했다. 현재 매출의 절반가량을 AM솔루션(47%)이 차지하고 있으며 벙커링과 친환경·디지털 솔루션 사업도 함께 영위하고 있다. 특히 선단 단위 장기서비스계약(LTSA)을 통해 반복 수익 기반을 구축하면서 조선업 특유의 업황 변동성을 낮췄다. 조선업계에서는 HD현대마린솔루션을 선박 생애주기 서비스를 기반으로 성장한 대표 사례로 평가한다. 한화엔진 역시 AM 사업을 별도 성장축으로 육성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배경이다.
다만 노조 반발은 변수다. 노조 측은 AM 사업을 별도로 분리하기보다 현재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수익 사업이 외부로 분리될 경우 실적 규모 축소와 고용 안정성,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AM 사업은 단순 부품 판매가 아니라 정비와 개조, 친환경 전환, 디지털 서비스를 패키지로 제공할 수 있어 일반 제조업보다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AM 비중이 커질수록 실적 안정성과 수익성도 함께 개선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