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넘어 의제 설계로”…미래전략위, 후속 검증 저널리즘 주문

기사 듣기
00:00 / 00:00

▲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투데이 빌딩에서 미래전략위원회 회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안완기 미래전략위원회 위원장(한국공학대 석좌교수·전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을 비롯해 이정훈(전 세아창원특수강 대표), 서명지(CSR임팩트 대표), 박현주(전 뉴욕멜론은행 한국대표), 김철만(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위원 등과 본지 이종재 대표이사, 이초희 편집국장 등이 참석해 보도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가 경제·산업 이슈의 이면에 있는 구조적 변화와 파급효과를 읽어내는 ‘의제 설계형 보도’를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일회성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고 정책과 시장의 반응까지 추적하는 ‘후속 검증 저널리즘’을 구축하는 한편 국가 경제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의제를 선제적으로 발굴해야 한다는 주문도 이어졌다.

9일 서울 강남구 이투데이빌딩에서 열린 미래전략위원회 제3차 회의에서 참석 위원들은 최근 두 달 간 본지의 단독·기획 보도 성과를 평가하고 하반기 취재 방향을 논의하며 이같이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는 안완기 미래전략위원장(한국공학대 석좌교수·전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을 비롯해 이정훈 전 세아창원특수강 대표, 서명지 CSR임팩트 대표, 박현주 전 뉴욕멜론은행 한국대표, 김철만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가 참석했다. 위원들은 최근 본지의 단독 보도와 심층 기획이 단순 이슈 전달을 넘어 구조적 문제를 조명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현주 위원은 “AI 시대 초과이익 분배 문제처럼 산업 대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의제를 선제적으로 발굴해야 한다”며 “산업 대전환에 따른 사회·기업의 대응 방향을 제시하는 심층 기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훈 위원은 반도체 산업을 대표적인 구조적 의제로 꼽았다. 그는 “한국 경제의 반도체 의존도는 반드시 짚어야 할 문제”라면서 “전문가 의견을 단순 인용하는 데 그치지 말고 전문가에게 과제를 던지고 해법을 검증하는 형태의 기획도 가능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대만 사례 등을 실증적으로 분석해 현재의 변화가 향후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까지 전망하는 보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투데이 빌딩에서 미래전략위원회 회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안완기 미래전략위원회 위원장(한국공학대 석좌교수·전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을 비롯해 이정훈(전 세아창원특수강 대표), 서명지(CSR임팩트 대표), 박현주(전 뉴욕멜론은행 한국대표), 김철만(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위원 등과 본지 이종재 대표이사, 이초희 편집국장 등이 참석해 보도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의 취약계층 고용 문제도 주요 의제로 제시됐다. 서명지 위원은 “장애인 고용 보도가 기업의 의무 이행 여부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경우가 많다”며 “디지털 전환으로 산업 구조가 바뀌는 상황에서 취약계층이 어떤 방식으로 일할 수 있는지, 새로운 고용 모델이 어떻게 가능할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문제를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안을 제시하는 보도가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위원들은 특히 ‘의제 설계형 보도’와 함께 후속 검증 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철만 위원은 “뉴스는 넘쳐나지만 독자들은 결국 그 이슈가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며 “의제를 설계하는 방향 자체는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의제 설정 과정에서 방향성과 균형을 분명히 해야 하며, 기사가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고 충분한 깊이와 완성도를 갖춰야 한다”고 짚었다.

안완기 위원장은 기획 보도 이후의 피드백 체계 구축을 당부했다. 그는 “기사를 내보낸 뒤 세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취재원의 입장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추적하는 수정·후속 세션이 필요하다”면서 “이투데이의 경쟁력은 ‘먼저 쓰는 언론’이 아니라 ‘끝까지 추적하는 언론’에 있다”고 주문했다.

안 위원장은 좋은 의제일수록 경쟁 매체들도 비슷한 주제로 접근할 가능성이 큰 만큼 차별화의 핵심은 보도 이후의 축적 방식에 있다고 봤다. 단독 보도나 기획 기사가 일회성 문제 제기로 소비되지 않으려면 기사 이후 정책 변화와 기업 대응, 독자 반응을 추적해 다음 보도로 연결하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이어 안 위원장은 “취재 과정에서 확보한 전문가·취재원 네트워크를 회사 차원의 자산으로 축적해야 한다. 한 번 기사가 나오면 꼭 반응을 보고 다시 한다는 점을 독자에게 남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종재 이투데이 대표이사 부회장은 “위원들이 제시한 의제 설계와 후속 검증, 디지털 시대 콘텐츠 전략에 대한 제언을 적극 반영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는 지면뿐 아니라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콘텐츠가 어떻게 소비되고 확산되는지까지 함께 점검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