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證 "환율 1600원 접근 시 한국은행 ‘빅스텝’ 검토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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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1600원 선에 바짝 다가서고 있는 가운데 7일 인천 중구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환전소에 달러 현찰 판매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공항 환전소 환율은 이미 1624원까지 올라섰고, 외환시장에서도 환율이 장중 1561.5원을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 자금 이탈과 달러 강세가 겹치면서 환율 상승 압력이 한층 커지는 모습이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국민연금의 선물환 매도 재개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1520원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환율이 1600원 수준까지 상승할 경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p) 올리는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됐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 야간 거래에서 원·달러환율은 전장 종가 대비 12.60원 하락한 1526.50원에 마감했다.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과 국민연금의 선물환 매도가 재개한 영향이다. 앞서 6일 원·달러 환율은 예상보다 견조한 미국 고용지표 영향으로 야간 거래에서 장중 1560원대까지 상승했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는 국민연금이 지난 4월 해외투자 환헤지 비율을 10%에서 15%로 상향한 이후 첫 환헤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 인상보다는 다양한 외환정책이 우선 활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인도네시아가 통화 가치 방어를 위해 5월 기준금리를 50bp(1bp=0.01%p) 인상했지만, 한국은 외화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한 상황"이라며 "기준금리 인상보다는 외환건전성 부담금 완화, 역외 차액결제 선물환 시장 참여 확대, 수출대금 환전 독려 등의 수단이 먼저 동원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환보유액과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 국민연금 환헤지 물량 확대 등을 고려하면 추가 개입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단기적으로는 국민연금 환헤지 규모가 확대되면서 환율이 역사적 상위 1% 수준인 1500원 초반대로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환율 급등세가 이어질 경우 통화정책 대응 강도도 높아질 수 있다. 최 연구원은 "환율이 1600원 수준에 접근할 경우 물가 상승 압력과 기대인플레이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며 "외환당국 주도의 정책들이 효과를 내지 못할 경우 선제적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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