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오전 엔비디아는 미디어 프리브리핑을 통해 네이버와 풀스택 AI 파트너십을 전격 발표했다. 엔비디아 글로벌 AI 클라우드 및 인프라 에코시스템 부문 부사장 라즈 미르푸리(Raj Mirpuri)는 “엔비디아와 네이버는 함께 풀스택 플랫폼을 구동해 한국의 소버린 AI, 에이전틱 AI, 그리고 피지컬 AI 생태계를 가속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동맹의 가장 핵심은 가상 공간과 현실 세계를 연결하는 피지컬 AI 생태계 조성이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의 최신 멀티모달 기반 피지컬 AI 플랫폼인 코스모스 3를 전격 도입해 세계 최초로 서울 월드 모델 구축에 착수한다. 서울 월드 모델은 네이버가 독보적으로 보유한 거리뷰 데이터와 3차원(3D) 공간 데이터를 엔비디아 코스모스 3 플랫폼에 이식해 완성하는 프런티어 모델이다. 가상 공간에 현실과 똑같은 서울을 창조하고, AI가 이 가상 세계를 스스로 추론하고 이해하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코스모스 3는 텍스트, 이미지, 비디오, 오디오뿐만 아니라 가상 공간 내에서의 행동 데이터까지 통합 처리해 현실 세계에 대한 시뮬레이션과 합성 데이터 생성을 주도하게 된다.
라즈 부사장은 “코스모스 3는 네이버에 세계 추론, 시뮬레이션 및 합성 데이터 생성의 강력한 기반을 제공한다”며 “이러한 기능은 스마트 시티, 로봇 공학, 산업 시스템 및 소버린 AI 유스케이스 전반에 걸친 물리적 AI 애플리케이션에 매우 중요하다”고 기술 협력의 배경을 직접 밝혔다. 특히 한국이 세계적인 제조 강국인 만큼 현존하는 수많은 공장과 센서들을 최적화할 수 있는 물리적 AI 시장이 에이전틱 AI의 뒤를 이어 놀라운 규모로 급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양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글로벌 AI 클라우드와 연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인프라 자산도 자본시장 역대 최대 규모인 기가와트(GW)급으로 체급을 올린다. 인프라 확장의 출발점은 네이버가 이미 성공적으로 가동 중인 ‘세종 데이터센터’다. 엔비디아와 네이버는 세종의 인프라 확장을 시작으로 향후 한국 시장은 물론 글로벌 인수자들의 수요까지 소화할 수 있도록 글로벌 용량을 최대 2기가와트(2GW) 규모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여기에 투입되는 인프라는 단순한 서버실이 아닌 엔비디아의 차세대 데이터센터 통합 설계도인 ‘엔비디아 DSX(NVIDIA DSX)’를 기반으로 설계된다. 엔비디아 DSX는 네이버에 가속 컴퓨팅 시스템, 전력 분배, 소프트웨어 운영 체제(DSX OS), 랙(Rack) 배치 시설물, 고정된 전력 내에서 전력 효율을 극대화하는 Max-LPs 기술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AI 팩토리 청사진’을 제공하게 된다.
라즈 부사장은 전통적 클라우드와 AI 클라우드의 차이에 대해 “적절한 고객층을 지원하기 위해 적절한 지역에 용량을 배치해야 하며, 유일한 방법은 이 역량을 현지에 배치해 사용자가 엔비디아 AI 팩토리 플랫폼 스택의 이점을 완전히 누리게 하는 것”이라며 “DSX는 높은 토큰 효율성과 가장 낮은 토큰 비용을 구현해 파트너들이 AI 팩토리를 훨씬 빠르게 배포하고 인텔리전스를 대규모로 인도하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인 전력 제약 속에서도 전력 확보가 이루어지는 대로 네이버와 함께 기가와트 수준의 AI 팩토리를 세우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엔비디아가 수많은 글로벌 기업 중 네이버를 풀스택 동맹으로 선택한 이유는 네이버가 가진 독보적인 소버린 AI 기술력과 강력한 기술 인재 인프라 때문이다. 네이버는 이미 5500억 개 이상의 파라미터를 가진 오픈 모델인 ‘네모트론 3(Nemotron-3)’ 모델을 활용해 한국어 및 특정 도메인에 특화된 거대 언어 모델(LLM)이자 에이전틱 AI 서비스인 ‘하이퍼클로바X(HyperCLOVA X)’를 성공적으로 구축한 바 있다. 네이버는 이번 동맹을 통해 엔비디아의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 모델을 총동원해 차세대 하이퍼클로바X, 서울 월드 모델,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틱 AI 서비스 개발을 한층 가속화할 동력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엔비디아는 네이버의 경쟁력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라즈 부사장은 “네이버는 우리의 가장 훌륭한 파트너 중 하나로, 대규모 소버린 서버와 데이터센터를 배치하는 데 수년간 협력하며 전문성을 쌓아왔다”면서 “네이버는 훌륭한 LLM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뛰어난 기술 인재, 강력한 현지 도달 범위, 그리고 오랫동안 사업을 하며 쌓아온 한국 시장과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네이버의 강력한 클라우드 스택은 AI 팩토리 전체의 관리 및 오케스트레이션뿐만 아니라 대규모로 인텔리전스를 빠르게 생산해 자사와 고객들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엄청난 강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